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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안현숙 선생님을 찾습니다.

<안현숙 선생님을 찾습니다!>

 

 

 

혹시 사진 보시고 아시는 분은 꼭 연락부탁드려요.

1974년 서울 은천국민학교 6학년 16반 담임선생님이셨던 안현숙 선생님을 찾아요.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더욱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교육청에도 알아봤고 다각도로 알아봤는데 몇십년이 지나도 찾을수가 없군요.

아마도 국내가 아닌 외국에 살고 계신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제 사진 보시면 그때 어릴적 모습을 기억 하실거 같아요.

 

일찍 홀로되신 어머니는 자식들 키우시느라 갖은 고생 하시던 터라 저를 중학교에 진학시키실 형편이 안되셨어요. 하루는 중학교 진학 여부를 조사하는 가정 통신문을 나눠 주셔서  어머니께 보여드리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못보내신다고 하시더군요.

어린 제가 봐도 끼니 걱정을 매일 하시고 겨울에는 연탄걱정까지 늘 걱정이 마를날 없으셨던 어머니를 기억하지요..일찍 철이 든 저는 엄마가 고생하시는 것을 잘 아는지라 중학교에 진학 못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가정 통신문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건데 전 엄마가 중학교 못보낸다고 하신 말씀 때문에 가정통신문을 가져가지 않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왜 가정통신문을 안가져 왔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사실대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 호통을 치시면서 선생님이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거니 다시 집에가서 가정통신문 가지고 오라시는 거에요.

집에 가봤자 엄마는 일가셔서 안계시고 엄마한테 자꾸 진학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말씀드려봤자 못간다고 하실께 뻔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그날 학교로 다시 되돌아 가야 함에도 그냥 가지 않았지요. 

그 다음날 학교 갔더니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도 않으시더군요. 

사실 그 당시 많이들 어려워서 중학교 진학을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지요.

 

그러고 한 일주일쯤 뒤에 선생님께서 제가 장학생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게 되었다고 웃으시며 말씀해 주시더군요. 깜짝 놀랐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요. 전체 학생들 앞에서 제가 장학생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너무 기뻐서 저녁에 어머니께서 들어오시자 말씀드리니 모두 하나님 뜻이로구나~. 하시면서 기뻐하셨어요.

 

6학년 16반까지 있었고 한반에 80명정도 되었고 남학생 8반까지 나머지 8반은 여학생이였는데 6학년 전체에서 성적이 우수한데 진학을 못하는 학생들을 담임선생님이 각반에 한명씩 추천을 하는 거였어요. 그 중에서 남학생중에서 한명과 여학생중에서는 제가 뽑힌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중학교를 장학금으로 서울 봉천여자중학교에 입학했었지요.. 중학교에 진학하고도 가끔씩 선생님을 찾아 뵙기도 했고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 받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끊겼어요.

 

만일 그 장학금을 제가 받지 못했다면 저의 삶은 또 달라 졌겠지요.

저의 학업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 바로 안현숙 선생님이시라 잊을 수가 없답니다.

우리 예쁜 태은이 하시면서  저의 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이뻐라 해주셨었는데.....

지금 연세가 아마도 64세~67세정도 되셨으리라 생각되어요. 

저를 만나시면 선생님께서도 얼마나 기뻐 하실까요.

안현숙 선생님 어디 계세요...

몇십년을 선생님 찾느라 글도 쓰고 수소문을 해봐도 찾을 수가 없군요. 

선생님 찾아 뵈올때까지 건강하세요.

 

혹시 안현숙 선생님을 아실듯 하신분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2014. 05. 15.

 

문태은 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