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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아들의 편도선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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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평소 조금 온도와 습도 변화가 있어도 편도선이 자주 부어서 고2때 수술을 시키려고 했으나 본인이 싫다고 하여서 그동안 미루어 왔었다.

그러나 한달이면 한번꼴로 자주 아파서 약을 달고 살다보니 자기도 힘들었는지 수술하겠다고 하였다. 이제 곧 군대도 가야 하는데 군대가서 자주 아프면 고생될것 같아 바로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예약을 하였더니 한달도 넘어서 예약 날짜가 잡혔다.

그 예약날이 바로 오늘이다.

 

오늘 학교에서 프로젝트관계로 세미나에 꼭 참석해야 하는데 아들 수술때문에 참석할 수 없을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픈 아들을 두고 그냥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지도교수님께 오늘 세미나는 아들 수술관계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고 자료를 메일로 보냈다.

새벽 6시 30분까지 수술 수속을 마치고 본관 7층 입원실에서 아들은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링겔 주사를 맞았다.

언제 수술할지 알 수가 없어 간호사 한테 물으니 자기네도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대략 말해달라고 했더니 수술이 많아서 아마 오후 2시 이후에나  수술이 가능할거라고 했다.

 

나는 노트북으로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아들은 코를 골며 잠이 깊이 들어있는데, 10시가 넘어서 갑자기 간호사가 아들 이름을 호명하면서 수술하러 들어가니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하였다.

오후로 알고 마음놓고 있던 아들은 당황한 듯 하였고 나역시 깜짝놀라 아들의 손을잡고 기도를 해주려했던 생각을 잊고 말았다.

아들이 수술실에 실려들어가고 보호자는 가족대기실에서 전광판을 보면서 수술 진행상황을 볼수 있었다. 

 

나는 먼저 하나님께 아들의 심적 안정과 수술이 잘 되고 경과가 좋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전광판을 주시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도록 수술 준비중으로 나타나더니 11시 47분이 되서야 아들의 수술이 시작되었다.

태어나서 난생처음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는 아들이 수술후 통증을 잘 견디어내길 바랄뿐이었다.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지만 거의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고통이 더하리라 생각된다.

수술 후 2시간은 계속 가글을 해주어야 하고 그 이후는 계속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단다.

수술이 시작된지 40분정도 지나니 아들보다 5분 먼저 시작한 사람의 편도선 수술이 끝났기에 아들도 5분정도 있으면 수술이 끝나리라 생각하며 계속 전광판을 주시했다.

보통 30~40분정도 수술시간이 걸린다고 간호사가 말했는데 아들은 한시간이 다되가도록 수술중으로 떠서 불안한 마음에 기도를 하였다.

수술 시작한지 57분 만에 수술 종료를 하였고 20분정도 지나자 회복중 메세지가 떴다.

다시 20분정도 지나자 아들이 병실로 이동한다고 보호자가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들을 보자 수술을 잘 마치고 나온 아들이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이 아플까 안스러워 보였다.

무사히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하여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2시간동안 얼음물로 쉬지 않고 앉아서 가글을 해주어야 한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파서 침도 삼킬수 없게 된다고 한다.

나는 연신 얼음물을 나르고 아들이 뱉어낸 가글한 물을 세면대에 버리고 아들의 시중을 들며 그래도 짜증부리지 않고 간호사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해서 기특하단 생각을 하였다.

 

남편은 사무실 일 때문에  새벽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다가 낮에 잠깐 들러 세면도구 가져다주고 다시 사무실로 가면서 퇴근후 다시 오기로 하였다. 두시간동안 얼음물 가글을 마치고는 아이스 크림을 먹기 시작하였다.

너무 아파서 아이스크림을 못먹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안먹으면 더 아프니까 낫기 위해 먹는거니 참고 조금씩 녹여 먹도록 했다.

수술 자체는 별것 아니지만 수술후는 무척 아픈게 편도선 수술이라 하는데...

거의 2주간 죽만 먹어야 하고 한달은 지나야  낫는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 고생하지 않기 위해 한달의 고생은 해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픈데도 저렇게 참고 있는거겠지....

 

병원에 오니 온통 아픈사람 뿐이다.

명원서 별의별 수술을 한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 멀쩡한 사람도 아픈것 같다.

건강의 축복이 이세상에 가장 큰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빨리 아들이 회복되어 편도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길 기도드린다.

 

세브란스병원 입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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