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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가출한 햄스터 잡기 대작전

 

 

 

위 사진은 우리 햄스터 아롱이와 꽁순이를

새로산 SPH-W5200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서

연속동작으로 편집한 Gif  이미지 입니다.

 

 

가출이 이야기~

 

우리 딸 휘정이는 언제부터인가 햄스터를 한마리씩 데려와서
자기 책상 책꽂이에 올려놓고 공부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
꽁순이를 주로 데리고 놀았는데

 


그날은 햄스터 빌라 301호에 사는 숫놈을 한마리 데리고

지방에서 공부를 한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햄스터들 밥을 주려고 나갔는데 한마리가 안보였다.
속으로 휘정이가 아이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학교까지 데려간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휘정이에게 너 어제 데리고 놀던 햄스터 어디있니?
하고 물었더니 자기가 놀다 햄스터 집에 넣고 잤다고 그랬다.
난 믿지도않고 학교에는 왜 데려가냐고 그랬다.
엄마가 아침에 먹이주려 문을 열어보니 없더라고 하였더니
자기는 모른다고 시침을 뚝 떼었다.
그러나 뭔가 걱정하는 눈치가 엮력해 보였다.
나는 몰라~
지가 도망갔나봐 하고 되려 자기를 의심한다고 짜증을 냈다.
철문이 닫혀 있었는데 그럼 햄스터가 도망가면서 문닫고 나갔냐?

우리는 온집안을 다 찾고 구석이라는 구석을 다 뒤져봐도

햄스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마 침대밑에 있을 거라생가되어 뒤져도 없었다.
엄마 생각에 베란다 문을 열어두고 잤으니

분명히 네가 어제밤 데리고 놀다
그냥 깜빡 잠들어 버려서 그놈이 탈출해 베란다고 갔을거야~
베란다를 찾아보자~
자기 형제들이 베란다에 있으니까 그쪽으로 갔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베란다 문을 꼭 닫아두었다.

 

 

그리고는 햄스터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씨를 한주먹 접시에 담아
자기 형제들이 있는 3층빌라 앞에다 놓았다.
해바라기씨를 아주 동그랗게 펼쳐놓았다.
와서 먹거나 건드리면 분명히 베란다에 있는거니까...

집안에 아무도 없으면 그놈도 배가 고플테니
어디선가 기어나와 그 해바라기 씨를 먹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없어진지 하루밤을 지난 다음날 새벽 해바라기씨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해바라기 씨가 흩트러져 있었다.
딸도 남편도 베란다에 햄스터가 있다고 하니 안심했다.
어딘가에 분명히 햄스터 똥이 있으리라 생각해

화분들을 남편과 다 들어내고 살폈다.
그러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둘째날도 똑같이 해바라기 씨를 주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해바라기 씨가 많이 없어지고 흩트러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다급했으면 까먹은 흔적은 없고

해바라기씨만 뭉텅이로 없어지는거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베란다에 있을거란 생각도 있지만
무슨 다른 동물이 또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베란다를 탈출해서 떨어져 죽거나 운좋게 살았다해도

고양이 밥이 되지 않았을까 등등...
별의별 상상이 다 들었다.
나도 학교갔다가 수업을 마치고는 불이나케와서 찾아보곤 하였다.
사흘이 지나도록 어디갔나 찾을수도 없고 걱정만 되었다.

 

 

잡을 수 있는 별별 생각을 매일 식구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내가 밀가루를 사용해보자고 했다.
햄스터가 먹어서 해롭지 않고

흔적을 확실히 남길 수 있는 것을 궁리한 끝에
접씨에 밀가루를 뿌려놓고 가운데에다 해바라기씨를

한주먹 올려놓았다.
흐흐... 너는 독안에 든 쥐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햄스터 잡을 궁리만 했는데
기발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고 보니

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눈뜨자 마자
우리는 베란다의 해바라기 씨로 눈길을 모았다.
예상대로 밀가루는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햄스터의 발자국이 선명히 나타나 있었다.
그런데 밀가루의 흔적이 베란다 길을 따라 난것이 아니라

화분 뒤쪽으로 나 있었다.
화분을 다 들어내도 햄스터는 없었다.

한번더 그 방법을 사용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밀가루를 몸에 더 많이 발릴수 있도록
밀가루를 좀 두둑하게 깔고 해바라기 씨를 올려놓았다.

 

 

다섯째날 되는 날 아침
오늘은 좀더 선명히 밀가루가 베란다 바닥 군데군데에 보였다.
흔적을 따라가니 창고로 갔다.
창고도 몇번이고 열어보았었는데도 없었던 기억에
설마 하면서 창고의 물건들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소리쳤다.
여기있다~~~

어디 어디?

 

 


남편곁으로 달려가 창고를 들여다 봐도 안보였다.
어디 있어? 없~네~

분명히 봤는데~
그러자 휙~

창고속에 있던 책꽂이 쪽으로 뭐가 지나갔다.
그 도망간 녀석이다.

창고 앉쪽에 책꽂이가 있었는데

 그곳을 자기집으로 삼아서 해바라기씨도 물어다놓고
그곳에서 까먹고 자고 했던 모양이다.

 

반가움과 얄미움...
내손에 꼼짝없이 잡힌 녀석...
이놈아 너 왜 집을 가출했니?
에고...온집안을 발칵 뒤집어놓구~
넌 앞으로 가출이야~
가출아~~
가출아 가출하니까 좋데?
네 집이 최고지?

먹을것 걱정 안해도 되잖아~~

그러나 가출이의 좋은 세상은 그날로 끝이나고
다시 철장 속으로 갇히고 말았다~

그래서 그날부터

그 얘는 가출이라는 불명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

 

출처 : 본인글

원문 :http://www.mte.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