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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교육 중점…국보위는 27년전 일”

“경제 살리기·교육 중점…국보위는 27년전 일”


[한겨레]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25일 “이명박 당선자의 태도가 그동안 제가 생각해온 리더십과 맞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저녁 숙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두 달 동안 경제 살리기와 교육 분야에 중점을 두고 일한 뒤,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인수위원장 제의는 언제 받았나?

“4시쯤 이명박 당선자로부터 직접 받았다. (이명박 당선자의) 국정 운영 방향이나 철학을 잘 알고 있다. (이 당선자가) 실용주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 알고 있으니 국가 발전에 협력해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지난 10월 선대위원장을 거절했다가 이번에 수락한 이유는?

“지금은 학교가 방학 중이다. 또 두 달만 업무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짧은 인수위 기간 동안 가장 힘을 쏟을 부분은?

“경제 살리기와 교육에 관한 것이다. 우선순위와 경중을 가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본인이 왜 발탁됐다고 생각하나?

“나는 실질적으로 일하는 총장이다. 오랫동안 총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이명박 당선자와의 인연은?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와 작업할 기회가 많았다. 시가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서울시교향악단 이사장도 맡아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국가보위입법회의 활동 경력과 삼성 사외이사 경력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보위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다 내려진 것 같다. 27년 전 일인데, 열심히 일하겠다. 삼성 사외이사는 회사 운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외국은 총장이 사외이사를 안 해본 것이 이상할 정도다.”

‘최고경영자형 총장’의 전형으로 꼽히는 이 총장은 94년 3월 교수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숙명여대 13대 총장으로 선출된 뒤 현재까지 내리 4차례 총장으로 뽑혔다. 총장으로서 그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1천억여원의 발전기금 모금이다. 이 총장은 95년 ‘제2의 창학’을 선언하면서 발전기금 1천억원 모금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대부분의 교수들이 허무맹랑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해 이 총장은 그 목표를 달성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모금행사와 교내 축제 등에서 테크노댄스와 탭댄스를 선보인 일도 유명하다. 이때 ‘춤추는 총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주헌 숙대 기획처장은 “이 총장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구성원들과의 잦은 스킨십으로 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게 하고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61년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숙대 정치외교학과에 특별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액 장학금과 용돈, 교수 채용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마치고 귀국해 76년 숙대 정외과 부교수로 임용됐다. 통일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방송위원회, 청소년위원회 등 여러 정부 위원회와 민간 단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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