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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말벗이 필요한 사람들 : 달의생각>

<말벗이 필요한 사람들 : #달의생각>

 

그들은 우리와 말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일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다일천사병원에 지인들과 다녀왔습니다.
병원 원장님이신 방충근 목사님을 뵙기 위해서 였습니다.

최일도 목사님의 밥퍼나눔운동은 많이들 아실것입니다.
밥퍼나눔운동본부는 2002년 8월 8일 동대문구 구유지에 서울시 예산으로 마련된 밥상공동체로,매일 1000~1500명의 노숙자, 행려자, 무의탁 어르신들이 찾아와 점심을 드신다고 합니다.

다일천사병원의 대표 역시 최일도목사님이시며 다일공동체 총괄적인 역할을 하시고 방중근 목사님께서 천사병원 원장님으로 오셔서 소명감으로 봉사하시고 계셨습니다. 다일천사병원은 국내의 기초생활비수습권자, 외국인불법체류자, 노숙인, 행려자 등 의료적 헤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1992년 10월 청량리 주민들의 성금 475,000원으로 시작되어 천사운동을 통해서 2002년 10월 04일 개원하였고, 순수 민간후원금으로 유지되는 국내유일의 전액무료병원이라고 합니다.

방목사님께서는 병원을 탐방한 저희들을 반겨 맞아 주시며 여러가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들을 사례를 들어 말씀해 주셨습니다.

방목사님께서는 밥퍼에 매일 오시는 노숙자, 행려자, 무의탁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말벗 이라고 하셨습니다.
한번은 밥퍼에 오신 어떤분께 목사님께서 말을 걸으니 이분이 벙어리처럼 "어~어~" 하더니 펜과 종이를 달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벙어리인줄 알고 펜과 종이를 가져다 주니 "저는 말을 못합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말을 못한게 아니라 그 동안 말을 해본적이 없어서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라고 글을 써주더랍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가슴 아픈 사연인가요? 그 말을 들으며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그곳에는 그렇게 평생 살면서 말할 사람이 없어 말을 안하고 살다보니 자신을 닫고 늘 땅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한번은 어떤 젊은 여자가 오더니 "목사님 나 이뻐?" 하면서 목사님께 얼굴을 들이밀더랍니다. 그래서 "네 이쁘십니다~" 했더니 "정말이야?" 라고 몇번이고 되묻더랍니다. "네~~ 정말 이쁘십니다~" 했더니 "목사가 왜 거짓말을 해~ 이쁘지도 않은데 왜 이쁘다고 해~~"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러면 왜 이쁘지도 않으면서 이쁘냐고 물어보시나요?" 했더니 "그냥~ 말~걸어 보고 싶어서~" "말이 하고 싶어서~" 하더랍니다. 

이들도 인간인지라 의식주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정이 그립고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 자신에게 말을 걸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랍니다.
그들이 말하길 누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고 그런 봉사 하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는군요.

선거때가 되면 정치인들의 방문이 잦고 돈도 기부하고 하고 한다는데 그런 일회성 이벤트 보다 이들에게 지속적 관심과 사랑으로 그늘지고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회적 무관심과 방관으로 소외되어 그늘 속에서 살아가며 결국 우리 말까지 잃어버리는 이들이 있다는 이 아픈 현실을 정말 묵과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얼마나 말을 하지 않았으면 말을 잃어버릴 수 있는지 그들의 얼마나 음지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이렇게 말이 그리운 사람들.. 말을 하고 싶은 사람, 말벗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 실정임을 방목사님을 통해 알게되면서 봉사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란 것을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방목사님께서 또 다른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저희 함께 봉사하는 작은 모임에서 그들에게 어떻게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과제들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말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Thinking of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