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기술의 샘터........о♡/디지털콘텐츠

한국형 아바타 3편 올해 스크린 오른다

한국형 아바타’ 3편 올해 스크린 오른다

 

 


영화 ‘아바타’에서 배우들은 파란 천을 앞에 놓고 가상의 상대를 상상해 연기하고, 컴퓨터 그래픽이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화뿐 아니다. 요즘 연극 무대감독은 발광다이오드(LED) 장치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망치와 못으로 무대를 만들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즐기는 문화콘텐츠의 핵심에는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 있다. CT는 영화, 게임, 방송영상, 가상현실 등 문화콘텐츠에 활용되거나 관련된 서비스에 사용하는 기술. 좀 더 즐거운 삶, 좀 더 문화적인 삶을 만들어 내는 CT산업은 한국 문화산업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서도 문화예술 영역간, 과학기술과의 컨버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영화계 3D 열풍

지난 6일 기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총 관객 수 1331만명, 입장권 흥행 수입은 1243억원으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영화 ‘아바타’. 타이타닉이 영화 속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전환점이었듯 아바타는 3차원(3D) 입체 기술 발전의 시발점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20여편의 3D 영화가 나올 전망이며 미국 내 3D 스크린 수는 7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3D영화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비하면 열악하다. 지난해 전체 스크린의 5%(120개)만 3D 상영관이었다. 윤제균 감독의 ‘제7광구’, 주경중 감독의 ‘현의 노래’,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 등 3편의 3D영화가 올해 제작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3D영화 촬영을 위해서는 많은 고가 장비와 시스템을 투입해야 하고 입체감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 또 3D 영화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 관련 기술은 물론 자본, 장비, 인력 등에서도 우리는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액터·크리처, 옷감 시뮬레이션 등 일부 CG 기술과 특수영상효과(VFX) 스튜디오의 제작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3D관련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2년 이상 격차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어지러움증과 관련된 기술인 ‘파이프 라인’의 경우 기술격차는 5년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제작경험 부족에 따른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얼마 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앞으로 3∼5년 안에 3D 입체영화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또 3D입체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영화관을 많이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3D영화 관련 교육을 해오고 있는데 한국에도 뉴질랜드의 ‘웨타’와 같은 3D입체 영화 촬영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위 오르는 ‘컨버전스’

요즘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2∼3가지 장르를 혼합해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 게 특징이다.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펼치는 공연도 퓨전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말 시작한 이 축제는 5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서강대 메리홀 등 10개 장소에서 열린다.

이달 초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죽은 고양이의 반등’은 관객의 입장료를 실시간으로 런던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주가에 따라 벌어지는 드라마를 연극으로 선보였다. 관객은 자신이 투자한 주식가격이 등락하는 것을 대형 모니터로 관람하며 자본주의의 짜릿함과 허무를 동시에 느끼게 한 실험극이다. 5월 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마시모 푸를란의 ‘우리는 한 팀’은 2002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다. 경기장에는 토티와 안정환 역을 맡은 두 배우만 스피커 속 중계, 함성과 함께 뛰어다닌다.

대학로에서는 미술을 소재로 한 ‘드로잉:쇼’라는 넌버벌 퍼포먼스가 공연되고 있다. 미술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책에 나오는 다양한 미술기법이 공연 전반에 걸쳐 나온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다는 미술기법에 접목시켜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완성시키기도 하고 비록 그림 속이지만 숭례문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3D 영상처리로 장면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들인 이 대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이 3D 영상으로 처리돼 화제를 모았다.

■미술, 출판, 관광 분야도 컨버전스

글로벌 ‘빅2’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온라인 입찰 비율이 4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말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1000만원 이하 작품은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해 미술 애호가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 서울옥션은 경매장까지 직접 오지 않고도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으로 경매 출품작들을 감상하고, 나아가 입찰까지 가능한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고객을 겨냥한 작업이다.

문화재청은 보존 문제로 일반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없었던 석굴암, 팔만대장경 등의 홀로그램을 통한 관람의 타당성을 추진 중이다. 가능하면 홀로그램 전용극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헤리티지 채널을 구축, 문화재 발굴 또는 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 국내외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홀로그램은 차세대 문화재 대용량 정보 저장장치로서도 필요하다”며 “정보기술(IT)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문화재를 접목, 신기술 확산을 위한 정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관광 분야에서도 볼거리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스토리텔링 바람이 불고 있다.

출판가도 예외는 아니다. 책 내용을 읽기만 하는 기존 종이책이나 전자책(e북)과 달리 정보를 시각·청각·촉각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지로그북(Digilog Book)이 상용화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책의 내용을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소리로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전자책이다. 4D 극장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