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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샘터........о♡/영화·책소개·리뷰

우울증치료

심리학적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의 대다수는 실제로 정신이 나간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부딪히는 개인적 실패,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가치관의 혼돈, 분노, 우유부단과 같은 문제들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며 극소수(1%) 정도만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한다.  최근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언론에도 자주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이 보도되곤 하는데 연예인들은 부족함이 없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 나름대로 수많은 갈등과 외로움을 견디어 왔는지 모르겠다.

 

우울증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하나 이상씩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 관념의 틀을 깨트리지 못하고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의 강박관념의 틀을 깨려는 노력과, 이 세상 모든 일들이 자기 자신의 생각과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관념의 틀을 깨고 나갈 수 있다며 결코 우울증 때문에 힘든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나의 시부모님은 서울 사시다 사시는 집을 세를 놓고 신갈에 2천평 대지를 사서 300평에 미국에서 직수입한 원목들과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멋진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셨다. 어머님은 남부러울 것이 없으신 분이다. 자식들이 모두 잘 살고 있고 손자 손녀들 잘 크고 있고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아무런 문제될 게 없어보였다.

 

올해 초의 어느 날 어머님께서 내게 전화를 하셔서 요즈음 내가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당신의 증상을 설명하셨다.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가슴이 뛰고 답답하며 어떤 때는 갑자기 미쳐버릴 것 같아 뛰쳐나가고 싶고, 갑자기 죽음이 몰아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가서 종합검사 CT촬영 등 안해본 검사가 없이 해봐도 별다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어머님은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어서 집안에만 있게 되고 아무런 의욕도 없고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움직이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분명히 어머님은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어머님이 너무 외로우셔서 우울증이 온 것 이라는 직감을 할 수 있었다.

겨울철이면 농사일도 없고 날씨가 추우니 동네분들이 함께 어울리는 일도 드물고 그러다보면 집안에만 계시는데 아버님은 골프친다고 혼자 나가시면 어머님 혼자 큰집에서 온종일 계시려니 나 같아도 우울증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어머님을 모시고 수원아주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진단결과 우울증과 공황장애 두가지 증상이 있으시다는 거다. 공황장애는 죽을까봐 두려운 거고 우울증은 갑자기 죽고 싶어지는 증상이란다. 보통은 공황장애로 시작해서 우울증으로 발전해나간다고 한다.

 

자식으로써 어머님이 너무 가엾고 우울증이 되도록 방치하였다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웠다. 어머님을 우리 집으로 모셔오고 싶어서 오시도록 설득 했지만 아파트는 답답하고 싫다고 끝내 거부하셨다. 어머님 스스로가 이겨내려면 운동을 하고 모임에도 나가고 모든 가족들이 관심을 써주고 해야 치유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대로 아버님과 자식들이 어머님한테 온갖 정성을 쏟았다.

 

몇 달 지나고 농사철이 시작되니 어머님은 자연스레 농사일을 하시면서 운동도 하시고 하루 종일 소일거리를 찾아 일을 하시더니 지금은 우울증 공황장애가 깨끗하게 나아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살고 계신다. 이렇게 정신질환은 가족들의 무관심 혹은 환경적인 요소 때문에 발생할 수 있지만 심리치료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다시 영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뇌경영 책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젊은이를 바라볼 때 의욕이 넘치고 활동력 있게 바라보며 노인을 바라볼 때는 기운이 다 떨어지고 인생의 끝자락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고정관념으로서 고정 관념의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 임에도 불구하고 패기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보다 더욱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얼마전 ‘세상에 이런일이’란 프로에 말로만 듣던 103세의 노인이 쇠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유리장사를 하고 있으며, 수시로 그 자전거를 타고 관악산을 오르내린다. 그 할아버지의 건강법은 첫째가 ‘정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백수를 넘었음에도 젊은이들조차 들기 힘든 자전거를 번쩍 들어 올리고 그 무거운 유리들을 들어올렸다.

 

플랭클린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대다수의 노인이 모두 지혜로운 것도 아니나 대체로 볼 때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현명해진다고 한다.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쇠퇴하고 무능해 진다고만 알고 있었으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며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뇌쇄포도 쉽게 손상되지 않다고 한다. 어찌보면 나도 늙어서 자식, 며느리 손자 손녀에게 무시보다는 존경받으며 뇌쇄포의 쇠퇴를 막으며 지혜롭고 당당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심리가 늦게 박사과정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 : 본인글    리빙러빙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