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기술의 샘터........о♡/서비스 혁신

삼성•LG, 美 모바일 DTV ‘점령’

삼성•LG, 美 모바일 DTV ‘점령’ 
양사 공동제안 기술 북미 표준채택 확정
막대한 로열티 기대…‘DTV 코리아’ 쾌거

 
 2009년 10월 16일 (금) 21:25:28 박영주 기자  yjpak@cellular.co.kr 
 
 
삼성•LG전자가 공동 제안한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기술이 북미의 기술 표준으로 공식 채택됐다. 향후 북미 방송국 대부분이 모바일방송 단말에 이를 독점 적용, ‘DTV KOREA(디지털TV 코리아)’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으리란 기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6일, 미 디지털방송위원회(ATSC: 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가 양사가 공동 제안한 기술을 미국 모바일 디지털TV 기술(ATSC-M/H) 표준으로 공식 확정했다고 밝혔다.

 

ATSC M/H(Mobile/Handheld)는 현재의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존 디지털TV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고, 송신탑에 최소한의 장비 투자 만으로 모바일 디지털TV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미 모바일 디지털TV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 받아왔다.

 

사용자들은 한국의 지상파 DMB처럼 뉴스, 긴급 재난 방송, 날씨, 정보, 오락물 등의 무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 삼성•LG전자가 공동제안한 기술이 16일 북미 모바일TV 기술(ATSC-M/H) 표준으로 채택됐다. 사진은 ATSC-M/H 기술을 지원하는 LG전자의 수신칩과 이 칩이 적용된 단말기들.


삼성•LG 협력, ‘주효했다’=LG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은 자사가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북미 지상파 디지털TV 수신 기술(VSB)에 ‘이동 수신 기능’을 보완한 것이다. 도심, 산악, 지하 등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휴대폰 등으로 시속 290km로 이동하면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기술 표준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별도의 주파수 확보 없이 방송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료 모바일 디지털TV 서비스가 가능해 북미 방송업체로부터 큰 환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TSC는 지난 ’07년 5월부터 기존 디지털TV 방송 시설을 활용한 모바일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작업을 ATSC-M/H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전 회원사 투표를 통해 공식 ATSC 표준으로 확정했다.

 

삼성•LG전자는 이번 표준 선정에 따라 북미지역 방송사 연합체인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 소속 800여개 방송사들의 모바일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차량용 단말기 등에 이 기술이 독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조병덕 부사장은 “이번에 미국 모바일 DTV 기술 표준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TV 제품은 물론 방송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이어 가게 됐다”며, “특히 국내 기업간 협력을 통해 TV 종주국 격인 미국의 방송 기술 표준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LG전자 CTO 백우현 사장은 “이번 기술 표준 채택은 북미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방송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모바일 TV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미방송사연합(NAB)에 따르면 모바일 DTV 관련 시장은 2012년 휴대폰 1억 3000만대, 기타 모바일 기기 25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채택한 모바일 디지털 TV 단말기 사용자가 최대 2011년 1600만명, 2012년 2400만명, 2013년 3300만명 규모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모바일방송 주도권 쥐겠다”=지난해 5월부터 협력, 표준화에 공동 대응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결국 이 기술이 표준으로 공식 채택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모바일 DTV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 양사는 이번에 ATSC M/H 방송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모바일 DTV를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제품 판매에 대해 상당한 특허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ATSC M/H 방송 표준에 대응하는 모바일 디지털TV 수신 싱글칩을 개발, 미 모바일 디지털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모바일 디지털TV 싱글칩


이번에 개발된 싱글 칩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와 DMC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RF 튜너칩과 베이스밴드 채널칩을 하나로 집적화시킨 시스템온칩(SoC)이다.

 

크기를 크게 줄여 RF 튜너칩을 포함하고도 칩 크기가 가로*세로 각각 7.5mm에 불과하다. 또 비용과 소비전력도 적기 때문에 휴대폰, 노트북 등 모바일 DTV 단말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모바일 DTV는 이미 미국의 70여개 방송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며, 상용화에 앞서 공식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싱글 칩을 탑재한 제품으로 시범 서비스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미 1998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미국에 출시하며 디지털TV 기술에서 한 발 앞서갔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미국식 디지털TV 방송방식은 모바일 DTV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고 기존 방송과 호환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ATSC M/H 표준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번 ATSC M/H 방송 표준을 완벽 지원하는 수신칩 개발에 성공,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9’ 전시회에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신칩(모델명: LG2160A)은 모바일 디지털TV 단말기에서 디지털 방송 신호를 받아 영상, 음향, 데이터 신호로 각각 분리해 처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새끼 손톱 크기 초소형 칩(가로*세로 8mm) 안에 고속 이동 시에도 선명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집약했다. 저전력 기술을 접목, 이 칩을 장착한 모바일 TV 단말기는 4시간 이상 연속 시청이 가능하다.

 

LG전자는 2년간 100억원과 3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미국 방송사들과의 상용화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 이 칩을 장착한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등을 북미 시장에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