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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샘터........о♡/디지털·IT융합

차세대 웹의 특징, "황금의 삼각형"

차세대 웹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잘 잡아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브라이언 솔리스가 이번에는 차세대 웹에 대한 그림으로 ‘황금의 삼각형(Golden Triangle)’이라는 컨셉트를 내놓았다. 브라이언 솔리스가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는 프레드 윌슨이 쓴 블로그 포스트와 그 댓글에 영감을 받아서라고 하는데, 그는 같은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최근의 인터넷 메가트렌드로 ‘모바일·소셜·실시간(real-time)’을 꼽으면서 그 대표주자로 각각 아이폰(모바일), 페이스북(소셜), 트위터(실시간)을 대응시켰다.

그렇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3개의 꼭짓점만 그려 넣기에는 허전한 점이 많이 보였나 보다. 여러 댓글을 통해 단순히 소셜 객체로서의 3가지 꼭지만 끌어내기보다는 이들 간의 상호작용과 외부환경까지 감안한 확대된 개념의 논의가 진행됐는데, 황금의 삼각형이 새로운 콘텐츠 제작과 배포, 그리고 소비에도 관여를 하며, 소셜 상호작용과 협업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날이 갈수록 서비스나 기기, 그리고 위치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져가고 있다.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족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서 사무실 환경에 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소셜 서비스를 활용해 PC와 스마트폰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웹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간단히 다른 서비스로 옮길 수 있다. 과거처럼 중앙집중적인 형태의 서비스는 힘을 얻지 못하고, 분산형 서비스와 하드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3가지 삼각형의 꼭짓점은 콘텐츠의 연결, 관계,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온라인 생태계에 의해서 지배를 받는다. 물론 이런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하드웨어 기기들이 생산성이나 연결성, 그리고 접근성 등의 장애를 없애주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이패드는 그런 점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런 변화에 따라 결국에는 우리의 워크플로나 행동, 소통의 방식이 바뀌며 이는 여러 산업의 진화와 발전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기술이 이러한 진보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의 생활패턴이나 관계의 변화 역시 중요한 요소다. 이런 변화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인간관계와 관리의 방식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주변 사람들과 친한 사람들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이것이 가장 무서운 변화의 요체가 아닐까 한다. 과거라면 만나거나 대화하기 힘들었던 분야의 사람들과 우리는 쉽게 대화와 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끊임없는 융합과 컨버전스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최근의 변화를 단순히 기술의 변화 양상에 따른 또 하나의 유행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블로거·칼럼리스트 jihoon.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