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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콘텐츠 핵심에 한국은 없다

영화 ‘아바타’ 성공으로 국내에 3차원(3D) 콘텐츠 제작 바람이 불었으나 핵심 소프트웨어(SW) 대부분을 외산에 의존,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외산 SW는 대부분 고가인데다 일부는 매년 유지보수 비용까지 요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제7광구’라는 작품을 3D로 만들고 방송사와 게임사들이 앞다퉈 3D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쓰는 3D SW의 90% 이상이 외산이다. 가상 공간에서 배우의 몸짓과 행동을 직접 컴퓨터 그래픽(CG)화하는 분야를 오토데스크의 ‘모션빌더’와 ‘마야’를 비롯해 어도비시스템스·다소시스템 등 외국 업체가 석권했다.

온라인게임도 외산 3D 게임엔진에 의존한다. 이미 막대한 로열티를 내고 있다. 3D 게임인 엔씨소프트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등 대작 게임 대부분이 에픽게임스·크라이테크 등 해외 게임엔진을 쓴다. 에픽게임스 3D 게임엔진인 ‘언리얼3’는 한 게임당 로열티가 100만달러에 달한다. 50억∼100억원에 이르는 대작 게임을 개발하면 전체 제작비 10∼20%를 로열티로 외국 기업에 주는 셈이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건축 설계·제조·환경·교육 등 산업 전반에 3D 적용이 늘고 있어 로열티 지급 규모는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로 게리테크놀로지와 삼성건설이 협력해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관 설계와 시공에 다소시스템 3D솔루션이 사용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3D 디스플레이(TV·게임기·휴대폰 등)의 세계 시장은 2012년 277억달러로 급성장하고, 국내 서비스와 기기 시장도 2015년 이후 7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3D 실감영상 시장도 2012년까지 연평균 21%씩 성장해 66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할리우드에서 ‘슈퍼맨 리턴’과 ‘나니아 연대기’ 등의 CG에 참여한 노준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3D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작 3D 콘텐츠 제작 SW의 외산 의존이 심각하다”며 “관련 하드웨어 산업에 맞춰 SW 산업도 동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카이스트에 합류해 사람들이 3D영상을 볼 때 어지러움을 덜 느끼게 하는 촬영 SW를 개발 중”이라며 “당장 핵심 SW 개발이 외산과 경쟁에서 힘들다면 틈새 3D SW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125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