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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DNA! 스토리텔링 기획법 I

설득 DNA! 스토리텔링 기획법(I)  

 

용인소재 연수원에서 4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 정도가 남은 올해  ‘TV는 무엇으로 켜고 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반응이다. 서로의 눈치만 보고 이 어색함을 누가 먼저 깨주길 바라는 침묵시위 하는 듯했다. 그 때 누군가가 앞사람의 뒤통수에 숨어 개미구멍에 말하듯 “
리모콘!”이라고 대답하자 또 다른 교육생이 “집사람!” 그 제서야 “발로!”, “손으로!”, “아들!”, “장모님!”하며 여기저기에서 낄낄거리며 장난기 섞인 반응이 들려왔다. 잠시 어수선함이 가라앉을 무렵 가을 햇빛 따가운 창가에서 순수하고 진하면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TV는 습관(習慣)으로 켜고, 용기(勇氣)로 꺼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 누구나 생각하는 범주에서 대답을 했다면 낄낄거리는 웃음 속에 파묻혀 버릴 수 있었지만 그 대답은 한 순간에 교육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TV를 끄면 무엇이 보일까요?”

라는 강사의 이어진 질문에 그는 ‘TV를 끄면 인생의 목표와 행복이 보인다.’고 당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황되기도 했지만 ‘목표가 없는 자(者)는 목표를 이루려는 자(者)를 위해 평생 고용된다.‘는 부연 설명을 하면서 강의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스토리(Story) 생산자가 되자.

주변에는 가슴을 뒤흔들만한 소소하면서 감동있는 스토리는 너무 많다. TV드라마에서, 신문 광고에서, 미용실 여성잡지에서, 외진 길모퉁이 입간판에서, 추석연휴에 보았던 영화속 대화에서, EBS다큐멘터리 김C 나레이션에서... 찾아 낼 수 있는 스토리꺼리는 널려 있다. 습관하나만 바꾸면 된다. 세상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TV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릎팍도사를 보면 재미있지만 읽으면서 보면 더 짠한 스토리나 메시지를 찾아 낼 수 있다. 오래전 무릎팍도사에 방송인 이경규씨가 ‘왜 굳이 힘들게 영화를 만들려고 하느냐 개그와 예능 쪽으로 만 열심히 하지' 라는 뼈있는 강호동의 질문에 “코미디언은 내 직업일이다. 꿈을 안고 살아가야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자신의 꿈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먹었던 이경규의 기억이 있다. 무릎팍 도사도 읽지 못하면 셰익스피어, 소포클레스의 희곡<오이디프스 왕>도 못 읽는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것들을 스토리 꺼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토리(Story) 제목에 승부구(句)를 던져라

제목은 첫인상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면 내용도 마음에 든다. 서점의 책도 제목에서 판가름 난다는 속설이 있다. 스토리가 더욱 빛을 받으려면 제목부터 주목을 받아야 한다. 거북이와 토끼, 배짱이와 개미같은 순수한 제목으로는 스토리가 읽히지도, 듣지도, 전달되지도 못한다. 제목도 전략과 방법이 요구되는 고도의 스토리 생산의 기술이다. 

이익형 제목

스토리 제목을 읽으면 자신에게 득(得)이 될꺼라는 기대감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한 달에 5만원이면 주택자금 5천만원 빌려드립니다.’, ‘가입과 동시에 매월 5천원 적립금 드립니다.’ 듣지 않으면 왠지 손해가 될 것 같은 제목이다.

뉴스형 제목
뉴스는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매체이다. 거짓을 참으로, 참을 거짓으로 재해석해서 전달하면 안 된다. ‘내년부터 버스, 택시요금이 15% 인상된다.’, ‘10월 4일 남산에 북동쪽부터 단풍이 들었다.’는 사실만을 전달하는 바른생활 제목이다.  

충고(조언)형 제목

명령이 아니라 조언이나 충고의 형식으로 제목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프린터 글씨가 번지면 우선 종이부터 바꿔 보십시오.’, ’3, 40십대 영업맨은 현대 제너시스가 돋보입니다.‘ 부족한 듯, 넘치지 않는 듯 코치식 제목이다.

명령형 제목

명령을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약간 기분은 상하지만 공감하여 댓글 달지 못하는 제목이다. ‘아침형인간이 되어라.’ ‘운동하라, 아침이 달라진다.’ 스포츠에서는 ‘등 뒤에 있는 이름보다 가슴 앞에 있는 이름이 중요하다.’ 와 같은 강한 동기부여가 포함된 제목도 있다.

질문형 제목
질문을 통해 상대에게 긍정적으로 답하게 하는 제목이다. ‘최신수 아시아 최초로 20-20클럽 가능할까?’, ‘나이가 들면 왜 건만증이 생길까?’, ‘당신이 왜 예쁜지 알아?’ 질문은 현명한 변명이며, 정답이다.

타켓형 제목

특정 대상을 정하여 그들에게만 적용되듯 교묘한 타겟형 제목이다. ‘30대 여성 기미로 고생한다구요?’, ‘영업부장님, 비행기 많이 타시죠?’, ‘신입사원이 겪는 101가지 실수’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듯한 제목이다.

호기심형 제목

말 그대로 들어보지 않은면 안 되는 제목이다. ‘이병시절에 간호장교와 데이트를 한 녀석’, ‘나는 당신 여자의 남자친구를 알고 있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호기심은 사람을 자극하는 최고의 미끼유형의 제목이다.

그 외 인물형, 혼합형, 낚시형(?) 등이 더 있다.

 


스토리 생산도 연습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이승엽선수는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얼마나 훈련을 했는지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으로 잠자리에 든 적이 많다고 한다. 부할 리더 김태원이 말한 ‘3등은 괜찮다. 3류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에서 일류다운 품격과 일류다운 습관과 성실함으로 노력한다면 우리도 당당한 스토리 생산자가 될 수 있다. 그 흔한 문자 메시지로도 자주 연습해야 한다. 사춘기 아들이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 “네 어미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마라!”라고 연습하면 된다. 당구장에 가서 벽에 붙어 있는 문구를 보면 즉시 문자를 보내자.
‘승자는 세면대로, 패자는 계산대로...’

 


ⓒ 이용갑 / 미래경영연구소 대표, hileeyg@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