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간 81억병 팔린 `활명수` 장수비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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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교수는 '화젯거리 만들기'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제품 출시 초기 '동의보감에도 없는 궁중 비방'이라는 제품 컨셉트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며 "현대적 개념의 스토리텔링을 일찍부터 구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강한 브랜드를 키운 것도 비결 중 하나. 회사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이름을 만든 데 이어,'부채표'라는 브랜드 마크를 고안해 강력한 제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시 설렁탕 두 그릇에 해당하는 값을 내세우는 고가 전략도 구사했다.
저자는 또 활명수가 경쟁제품의 숱한 도전을 버텨낸 원동력으로 '특허전략'을 지목했다. 실제 동화약품은 1910년 8월15일 '부채표'를 우리나라 최초의 상표로 등록한 데 이어,1919년에는 유사상표의 등장을 막기 위해 '활명액'이라는 상표를 방어용으로 등록했다.
이후 활명수가 시도한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반응을 살펴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마케팅이었다. 한약처럼 달여 먹지 않아도 되고 휴대하기 쉽다는 점과 신속한 효력을갖는다는 특성을 홍보한 것.예 교수는 "신개념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소비자 취향분석과 테스트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독특한 유통망도 차별화된 경영전략의 모범사례로 제시됐다. 각 지역 유지들로 구성된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구축,지점과 특약점 형태로만 거래함으로써 중간상인의 개입을 막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화약품은 희귀약품센터를 개설해 희귀병을 앓는 서민 환자들의 복지 개선을 위해 앞장섰다"며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결국 활명수의 자산 가치 제고와 장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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