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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라… 숙명여대 교수 문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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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숙대 지도교수님이신 문형남 교수님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교수님 인터뷰 신문기사가 떴다. 성공할때까지 실패하란 교수님의 글이 네이버뉴스에 기사화되었다.  실패를 거듭하다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교수님에 대하여 가장 존경하는 점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시다.

배움에대한 철학은 나와 같다. 교수님 말씀처럼 나또한 평생공부하면서 살 생각이다.

배움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라… 숙명여대 교수 문형남

[세컨드찬스 18] 똑같은 삶은 싫다… 연구원·기자 거쳐 교수로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직업 바꾸더라도 전문성 살려라. “직업을 몇 번 바꾸더라도 전문성만큼은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실패를 반복하며 다양한 이력을 쌓아오다 대학 강단에 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문형남 교수(48)를 18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문 교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제연구소 연구원 5년, 신문기자 생활 7년을 거쳐 2000년 대학교수가 됐다.
 
문 교수는 만나자마자 잘 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실패가 많았다고 했다. 대입도 대학원 입학도 낙방의 연속이었다. 회계사 시험에서도 연거푸 떨어졌다. 그런 그가 해외유학 한번 다녀오지 않고 명문대 교수가됐다. 어떻게 그가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성공으로 돌려놓았는지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 요청을 받고 과연 자신이 소개되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경력이 화려하고 재능이 많다면서 공부벌레, 일벌레가 아니냐고 얘기를 많이 해요. 사실 잘 하는 게 별로 없어요. 단지 꾸준히 노력하는 거북이 스타일이에요. 이런 면에서 희망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문 교수는 실패가 더 많았다. 재수를 해 1980년 대학에 입학했다. 본고사에서 3번이나 불합격의 쓴맛을 봤다. 대학 3,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도 떨어졌다. 대학원 입학 때도 마찬가지다. 자격증도 한 번에 따는 경우가 드물었다. 두세 번 도전 끝에야 얻었다.

“대학이나 대학원 모두 원하는 곳이 안됐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어요. 더 분발해서 최선을 다했어요. 와신상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회계사 시험도 떨어졌지만 지금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석사과정은 군복무를 하면서 마쳤다. 대학원 입학에 실패한 후 공군장교로 가면 대학원에 다닐 수 있다는 동아리 선배의 말을 듣고 졸업 후 공군장교에 지원했다. 야간대학원에 다니면서 제대 무렵 학위를 받았다. 신문사에 다니며 공학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데 이어 대학으로 와서도 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문 교수의 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문 교수는 대학 때부터 평생공부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살아가는 것이 공부이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수동적으로 할수 밖에 없죠.”

보유한 자격증은 국제자격증을 포함해 30개가 넘는다.

“대학 때 회계사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판매관리사 1회 때부터 자격증 시험을 틈틈이 봤어요. 인터넷 정보검색사는 1997년 1회 때 붙었어요. 자격증은 공부한 흔적이에요. 시험 보는 게 재미있어요. 성취한 보람도 느끼게 돼요.”

최근에는 최면심리교정사 자격증을 땄다. 10주 동안 토요일 3시간씩 배웠다.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후배들한테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자랑스럽게 나처럼 하라고 해요. 동아리 모임(한국상경학회 KCC로 각 대학의 상대생들이 모인 연합동아리다)에 나가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지라고 얘기해요.”

직업이 바뀔 때마다 두려움은 많았다. 애널리스트를 하다가 기자로 옮겨갈 때도 험악한 곳이라며 집안에서도 반대했다.

“이직을 하더라도 기본 바탕은 유지해야 해요. 계속 직업이 바뀌어서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겉으로는 그렇지만 내용상으로는 같았어요. 애널리스트 때는 기업평가·분석을 많이 했어요. 기자를 할 때도 기업에 대해 많이 썼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웹사이트 평가도 마찬가지예요. 경영학을 정보통신과 접목하면서 발전시켰어요. 새로운 것을 더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MIS(경영정보시스템)를 전공했는데 거기서 첨단이라는 e비즈니스를 했어요. 행정기관 홈페이지를 평가하는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사연도 그래요. 전자정부와 연관이 있는데 행정학하시는 분들이 그 쪽을 잘 모르니 중요 프로젝트를 맡게 됐죠.”

애널리스트에서 기자로 전직한 이유가 있다. 경제연구소에서 성의 있게 만든 자료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보도되는 경우가 많았다. 애널리스트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잘 할 것 같았다.

“평소에 준비해두면 길이 보여요. 신문사에서 처음 전문기자를 뽑을 때 들어갔어요. 애널리스트 때부터 기업평가를 하면서 어떤 걸 쓰면 관심을 받고 필요한지 판단하는 감을 익혔어요.”

1999년 순탄하게 직장생활과 공부를 함께 병행하던 그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박사논문을 쓰려면 1년을 휴직하고 풀타임으로 준비해야 됐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30명을 찾아다니며 그만 둘 것인가 말 것인가 자문을 구하러 다녔다. 전원이 반대했다. 박사학위를 받아도 실업자가 된다고 말렸다. 찬성한 사람이 딱 한명 있었다. 그의 부인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면서 말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언을 듣는 것은 좋은데 결정은 자기가 해야 해요.”

대학으로 오게 된 이유도 다르지 않다. 교수들을 자주 만나면서 현장의 경험과 접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년 3월이면 정교수가 된다. 정년은 이미 보장 받았다. 나중에 전문가로 뭔가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겠지만 일단 학교에 충실할 생각이다. 정년 후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 기자, 교수 중 어느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는 주가 1000포인트 시대에 보너스도 많이 받으면서 최고로 인기 있을 때 했어요. 기자는 32~39세까지 했는데 나쁘지 않았고요. 40대에 학교로 왔어요. 30대에 왔으면 재미 없었을 거예요.”

문 교수는 현실에 바탕을 둔 연구를 강조했다.

“공부만 한 사람들은 현실과 괴리가 많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애널리스트와 기자를 하면서 감각을 키운 다음 공부를 했기 때문에 연구도 현실과 가까운 것을 해요. 연구한 결과는 언제나 언론에 발표합니다. 대학원생을 지도할 때도 현실에 바탕을 둔 연구를 하라고 요구해요.”

웹사이트 평가와 컨설팅을 많이 하는 그는 항상 웹사이트에 주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상호작용하는 게 없으면 죽은 웹사이트가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로봇처럼 주고받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하느님이 흙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을 만든 것처럼 각 사이트에 주제를 붙이고 키워드를 줄 필요가 있어요. 주제가 있는 곳이 드문데 조금만 고민을 하면 돼요.”

그의 컨설팅을 받은 산림청 사이트도 ‘천지인’을 주제로 하다가 앞으로 ‘그린코리아’로 바꿀 예정이다.

“제일 싫어하는 게 루틴한 일이에요. 반복적인 일을 싫어해요.”

문 교수는 늘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남들이 전자상거래 분야를 잘 잡아서 유학을 안 다녀오고도 교수가 됐다고 하는데, 좋은 분야를 찾은 게 아니고 새로운 분야를 찾다보니 유망한 분야를 하게 됐어요. 논문 쓰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것에 두려움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경쟁자도 적고 재미있어요.”

그는 ‘경제수명 2050시대’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평생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노후준비를 위해서 재테크에 신경 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공부나 경력개발을 통해 경제수명을 연장하는 게 더 낫습니다. 살아가는 과정이 몸값 올리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자동으로 재테크가 돼요.”

문형남 교수는… <학력> 1984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고려대 경영학 석사(MIS 전공), 1995년 KAIST 경영정보공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9년 성균관대 경영학박사(전자상거래 전공), 2005년 북한대학원대학교 수료(북한정보통신 전공) <경력> 1987∼92년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1992∼99년 매일경제신문 기자, 2000년 3월∼현재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e비즈니스 전공)

<이한선 기자 griffi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