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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샘터........о♡/마케팅·경영전략

줄탁동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시」이다.

 

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매력적인 이치가 아닐 수 없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夫婦)가「줄탁동시」할 때 이루어 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줄탁동시」의 노력을 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勞使)가「줄탁동시」할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국가의 번영이나 남북관계 그리고 국제관계에도

「줄탁동시」의 이치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때 성공과 발전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그 첫 번째는「내가 먼저 변화하기」이다.

 

어느 방송국의 로고송에 있듯이 세상의 이치는

 

“기쁨주고 사랑받는” 순서이지

 

"사랑받고 기쁨주는" 순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로부터 화답이라는 선물을 받으려면

 

고뇌와 헌신이 듬뿍 담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뻐할 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

 

가정이라면 배우자가 기뻐할 일을 준비하여야 하고

 

기업이라면 새로운 혁신가치를 먼저 만들어 내야

 

시장의 열광이 따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경청」이다.

 

어미 닭이 아기 병아리가 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알려면

 

또 어느 부위를 두드릴 것인지를 먼저 시그널(signal)을 잘 듣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병아리에게 필살의 도움을 줄 수가 있고, 함께 기쁨을 만들 수 있다.

 

가족의 소리, 고객의 소리,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위대함이란 없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 말이 있다.

 

경청하지 않는 것은 받은 선물을 아무렇게나 뜯어 던져두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에게 누가 다시 선물을 주겠는가

 

 

세 번째는「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변화와 혁신이라도

 

상대방이 갈망하고 있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일은 낭패를 본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고객가치에 소비자들이 목말라할 때,

 

혁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시장과 고객이 보내오는 열광과 감동의 화답을 받을 것이다.

 

위대한 조직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과 함께 손을 맞춰 박수를 칠 수 있는 기업”일 것이다.

 

 

네 번째는「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나의 노력이 항상 인정을 받아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내가 알의 안쪽을 쪼았다고

 

반드시 상대방이 바깥쪽을 쪼아주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경우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상대방의 묵묵부답으로

 

온갖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기업의 경우, 필살의 노력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었다 해도

 

늘 히트상품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줄탁동시」의 묘는 기다림에 있다.

 

고객과 함께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만들기 위해

 

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과 밖, 명과 암, 나와 너…

 

이 두 가지가 만나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창조하는 원리.

 

줄탁동시로 세상사는 법을 더 생각해 봐야겠다.

 

 

글.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센터 강신장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