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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샘터........о♡/디지털·IT융합

하나의 끝은 다른 하나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디지털 컨버전스와 비즈니스의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포착·효율성 제고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창희│한양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컨버전스는 기술과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융합화와 복합화를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통합돼 새로운 산업, 시장, 서비스가 창출되는 현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에 컨버전스를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회로 보고, 향후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이를 통해 효율성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서로 다른 기기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휴대폰 하나로 전화 통화는 물론 위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또한 텔레매틱스(Telematix) 기술을 통해 달리는 자동차에서 영화감상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고 무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들이 하나의 디바이스로 융합되거나 다양한 산업영역으로 구분돼 서비스되던 것이 영역의 구분 없이 서비스되는 현상이 컨버전스(Convergence)다. 즉, 컨버전스는 기술과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융합화와 복합화를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통합돼 새로운 산업, 시장, 서비스가 창출되는 현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개념과 범위

<그림1>에서는 음성(Voice)과 데이터(Data)의 융합을 첫번째 단계의 융합으로 보았으며, 이는 동일한 핸드폰, PDA 상에서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구축돼 있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유선과 무선의 통합이라 할 수 있는데, 무선과 유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가 등장한다거나 집안에서 유무선에 상관없이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구축돼 있다. 즉, 향후에는 무선과 유선의 경계가 허물어 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네트웍 상에서 필요한 데이터나 음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단계는 통신과 방송, 그리고 정보기술의 융합을 말할 수 있다. 이는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개념으로 ‘통방융합’ 또는 ‘방통융합’으로 지칭되며, 현재 통신산업과 방송산업 간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단계의 융합으로는 산업간의 융합(Cross-Industry Convergence)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는 정보통신산업과 방송산업의 범위를 뛰어넘어서 자동차, 금융, 유통, 콘텐츠, 교육 등의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발생하는 컨버전스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범위를 살펴보면 콘텐츠, 디바이스, 미디어, 네트웍인프라, 응용 영역의 컨버전스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콘텐츠상의 컨버전스는 거의 모든 아날로그 데이터가 디지털데이터로 전환되면서 텍스트, 사운드, 음악, 비디오 등의 모든 데이터가 표준화된 형태의 디지털 형태로 컨버전스되는 것이다. 또한 디바이스의 컨버전스에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오던 TV, 모바일폰, MP3폰 등의 디바이스가 하나의 다기능 디바이스로 컨버전스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의 경우도 기존 오디오/비디오의 브로드캐스팅 개념과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 인터넷 등이 융합되는 것을 지칭한다. 응용영역의 컨버전스 개념은 교육(educ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융합된 개념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등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융합의 범위를 다른 관점으로 정리하면, 서비스가 생성되고 전달되는 디지털기술의 융합을 지칭하는 기술의 융합(Technology Convergence)과 기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의 출현 및 고객 수용을 의미하는 제공가치의 융합(Offering Convergence)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술융합으로부터 진화된 제공가치의 융합은 비즈니스 융합(Business Convergence)으로 발전돼 새로운 사업이 발생하고 사업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전통적인 산업의 구분이 변화하게 되는 산업의 융합(Industry Convergence)으로 나누어서 볼 수도 있다.

새로운 가치사슬의 구성

이러한 다양한 범위와 형태의 컨버전스 현상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Business Boundary)이 파괴되고, 이에 따라 모든 기업이 잠재적인 경쟁상대로 떠오르게 된다. 즉, 비즈니스와 산업의 융합에 따라 산업별로 개별적인 가치사슬의 흐름이 존재하고 각 단계별로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방식에서 새로운 가치사슬의 융복합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림 2>에서는 컨버전스에 따라 발생하는 가치사슬 간의 융합화와 복합화 현상과 새로이 형성되는 가치사슬을 개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이 분해되고 새로운 가치사슬이 구축되며, 산업내 가치사슬에서는 수직적 통합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다른 산업 영역으로의 가치사슬로 수평적 확장이 발생하며, 다양한 형태의 가치사슬 재구성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콘텐츠 산업의 경우 <그림3>과 같이 컨버전스가 발생할 수 있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에서는 음악, 영상, 도서 등의 각각의 콘텐츠가 TV, 전화기, PC 등의 서로 다른 플랫폼이나 디바이스와 일대일로 연결돼 작동되고 실행됐다. 그러나 컨버전스 패러다임에서는 각각의 콘텐츠들이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디바이스에서 실행되고 작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간의 중첩과 경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디바이스가 생겨나게 되거나 스마트폰, PMP와 같은 융합화된 디바이스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의 디바이스, 전달 채널, 플랫폼에 있어서의 변화와 융합현상은 MP3와 같은 음원을 제공하는 영역에서 예를 들 수 있는데, 새로운 디바이스인 MP3 플레이어의 등장과 휴대폰과의 결합을 통한 융합된 MP3폰의 등장을 들 수 있으며, 향후에는 DMB나 와이브로와도 융합될 것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MP3나 음악과는 관련이 거의 없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SKT의 멜론(Mellon), LGT의 뮤직온, KTF의 쥬크온 등이 MP3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채널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즉, 기존의 음악을 제공하던 가치사슬에 새로운 플레이어인 이통사들이 진입하게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최근 음원 제작자들이 벅스(Bugs.com)을 인수하게 된 것은 기존의 인터넷 채널 상에서 독자적으로 플레이를 해오던 벅스가 음원제공자에게 통합된 것을 의미한다.

기회·위협요인과 가치 창출

이러한 컨버전스 환경의 도래는 기업, 개인 정부 등에게 다양한 형태의 기회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업에 있어서 기회요인으로는 산업간 시장간에 경계영역에서 니치(Niche) 시장의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종기술, 서비스 특성의 결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점유하고 있는 산업내 지배력을 바탕으로 해 융합되는 다른 산업 영역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방송사업자의 콘텐츠가 기존의 TV 뿐만 아니라 PC, DMB, 핸드폰 등의 다양한 기기로 제공됨에 따라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되었다는 것이며, 양방향 TV, 주문형 서비스 등이 가능해지게 된다는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

반면, 위협요인으로는 타 산업의 강자와 경쟁에 부딪히게 되며, 융합된 서비스의 새로운 등장은 기존시장의 잠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즉, 콘텐츠 사업자가 IP기반의 방송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됨에 따라 기존의 방송사업자의 인터넷상의 수익은 작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컨버전스와 관련된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요인과 위협요인들과 마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격형 또는 방어형 사업 전략의 수행, leading 전략인가 Follower 전략인가의 포지셔닝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산업내외의 타 기업과의 제휴전략이 부각되며, 사업의 진입이나 서비스 실시 등의 실행여부보다는 언제 시작할 것인가의 타이밍(Timing)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컨버전스에 따른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회를 포착하라는 것이다. 첫째, 컨버전스에 따른 위협요인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로 삼아 뉴 비즈니스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거래방식을 발생시키게 되며, 이에 따른 새로운 내용의 거래가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는 방송이나 정보통신의 영역을 넘어서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명제일 것이다. 둘째로는 기존의 기업 운영방식에 새로운 효율성 제고의 기회를 포착하라는 것이다. 즉, 다양한 형태의 컨버전스를 통해 검색의 비용을 감소시키거나, 선택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업무영역의 스피드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등의 기회를 포착하라는 것이다.

또한 외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내적으로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도구로써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 컨버전스는 모든 산업영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키워드로써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용어사전


* IPTV
IPTV는 TV를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서비스 및 장비를 말한다. 기존의 TV에다 전용 모뎀(또는 셋톱박스)이라는 기기만 덧붙이면 되며, TV나 라디오 켜듯이 그냥 전원만 넣으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어려운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간단히 리모콘이나 무선 키보드를 이용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감상, 홈쇼핑, 홈뱅킹, 홈트레이딩, 화상서비스, 온라인 게임, 노래방, MP3 등 TV 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음악 재생은 물론 동영상 재생이나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 차세대 휴대형 컨버전스기기라고도 한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의 MP3플레이어와 같다. 그러나 음악 재생 기능만 있는 MP3플레이어와 달리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고,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기존의 MP3플레이어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


출처 : 경영과컴퓨터 [200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