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주목받는 모바일 비즈니스

새롭게 주목받는 모바일 비즈니스

지면일자 2010.06.16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나 업무가 안 된다.’

스마트폰에 빠진 대한민국 사용자들의 발언이다. 스마트폰은 지난 반 년 만에 우리 삶의 지평을 넓혔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2억5000만대에 이르러 전체 휴대폰 가운데 20%를 넘어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13년에는 스마트폰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은 실시간(Real-time), 정보·소통의 무한 확장(Reach), 공간 제약을 극복한 실제감(Reality)의 ‘3R’를 통해 개인·기업·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철도, 고속도로, 유선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새로운 산업과 라이프 스타일이 창출됐듯이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시대를 활짝 열고 다양한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모바일 관련업계(네트워크, 기기,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을 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비즈니스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판매, 광고, 서비스 이용료, 수수료, 기기 판매의 5가지 형태다. 주요 업체들이 기존 비즈니스 형태를 넘어서 기기, 콘텐츠, 광고 등 여러 수익모델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익모델 하이브리드화’가 나타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바뀐다=스마트폰 하나로 정보습득, 업무수행, 사회적 관계형성, 여가활용 등이 해결된다. 신세대 ‘검지족’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도 검지의 힘은 대단했다. 전통적인 정보·미디어 소비형태가 디지털 소비형태로 급변하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세대가 출현했다. PC에서만 가능했던 업무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움직이는 사무실’이 구현됐다. 물류, 금융, 영업, 유통 등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문서 결재는 물론이고 기업 내 ERP를 연계해 이동 중에도 업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해 수많은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있어 구현이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규모가 올해 68억달러에서 2013년 295억달러로 약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게임 및 책 분야에 집중돼있지만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광고, 쇼핑, 결제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다양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포털이 음성 검색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다음은 ‘다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하는 검색어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정확한 검색 결과를 화면에 표시한다. 구글도 16일 한국어 음성검색 출시 행사를 갖고 기술 시연과 검색품질을 공개할 계획이며 네이버 역시 하반기 중으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쇼핑 시대도 열리고 있다. 이미 오픈마켓, 종합쇼핑몰, 홈쇼핑 등 유통업계에서 모바일 쇼핑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소호몰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자체에서 무통장 입금은 물론이고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기능까지 제공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문쇼핑몰에서 이뤄진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20조6410억원 가운데 5조1960억원으로 전체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광고 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틈새시장이다. 스마트폰 확대로 기존 텍스트 광고가 비주얼 광고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은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광고 모델로 광고 시장 판도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뉴스 이용, 맛집 선택 시 검색을 이용하기보다는 e신문이나 쇼핑몰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도록 하고, 그 안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플은 고객들의 콘텐츠 다운로드 형태, 신용카드 정보, 집주소 등 상세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상거러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목받는 모바일웹 기술표준=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최근 자료를 통해 서유럽과 일본 등의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60%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까지는 웹브라우저를 탑재한 고성능 피처폰과 스마트폰이 전 세계 휴대폰 출하량의 8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에서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웹 사이트와 웹 기반 툴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모바일웹 기반 툴이 B2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내의 모바일웹 대응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산하 모바일웹2.0포럼은 지난 4월 정기총회를 갖고 한국형 모바일웹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단말정보 제공서비스 고도화, UX템플릿 제작, 인증처리 시스템 개발 등 모바일OK 응용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모바일OK는 인터파크와 아프리카TV 등에 모바일OK 표준 기반의 모바일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으로는 서울시청이 도입했고 행안부는 전자정부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모바일웹은 모바일웹 광고시대도 열었다. 지난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최초로 모바일웹에 삼성의 배너 광고를 수주했다. 그동안 개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 광고가 게재된 사례는 있었지만 모바일웹에 배너광고가 삽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광고는 PC웹 광고와 마찬가지로 노출량 및 클릭 수를 집계, 효과를 측정하는 광고관리시스템(AMS)도 갖춰 본격적인 모바일웹 광고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김동석 차장(팀장) dskim@etnews.co.kr·서동규·홍기범·류경동·이정환 기자

‘상상이 현실로’ 증강현실 스마트폰 속으로…

가족과 쇼핑을 나온 주부 최미경(42)씨. 막내아이가 배고프다며 피자를 사달라고 보챈다. 최씨는 최근 구입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듯 주변 빌딩을 쓱 비춘다. 피자전문점 위치와 전화번호, 메뉴, 네티즌 평가가 풍선처럼 화면에 둥둥 떠다닌다. 이것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프로그램이다. 114를 통하거나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검색할 필요가 없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에 가상의 정보나 물체를 결합시켜 보여주는 기술로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실제 거리 모습에 식당이나 커피숍, 약국 등 지역정보가 함께 나타낸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반경 1㎞ 내 다양한 편의시설이 아이콘 모양으로 나타난다.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춰 들고 아이콘이 있는 방향만 따라가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또 찾아가려는 식당이나 은행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주소와 전화번호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지도로 표시해 정확한 길도 확인할 수 있다.

‘스캔서캄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의 대표주자다. 영화포스터를 카메라로 비추면 영화의 장르, 배우, 평점 등 정보가 나타나고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도 알려준다. 책과 음반도 마찬가지다. 주변서점과 온라인 가격비교도 할 수 있다. 하늘을 비추면 날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오브제’도 있다. 키위플이 SK마케팅앤컴퍼니의 T맵 건물·상점DB를 활용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100만여개의 건물 및 점포 정보 등을 카메라에 보이는 화면과 맞추어 검색할 수 있다. 건물 내에 영화관이나 맛집을 검색하면 다른 사용자가 남긴 댓글을 바로 확인하거나 글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지원해 사용자가 직접 건물이나 매장, 장소 등을 등록하면 즉시 다른 사용자도 해당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손안의 관광시대’도 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축적한 방대한 관광정보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보여주는 스마트폰 투어가 그것.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경복궁을 비추면 경복궁에 대한 역사와 상세한 설명, 관련 사진, 입장료, 관람시간 등 세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이외에 여행코스를 짜면 실시간으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향과 거리를 알려준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615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