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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샘터........о♡/서비스 혁신

융합서비스가 곧 경쟁력

융합서비스가 곧 경쟁력

"변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렵다"
KTㆍSKT는 물론 후발업체도 잰걸음
MVNO, 통신시장 전반에 새바람 기대



도시는 물론 전국 농어촌 구석구석 들어간 초고속인터넷은 우리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해 왔다. 우리 가정에 들어와 있는 포털, 온라인 게임, 온라인 교육, 온라인 쇼핑, 홈뱅킹 서비스들이 이미 경제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이와 연관된 컴퓨터, 네트워크, 서버, 보안, SW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구성하는 시장까지 포함하면, 인터넷망을 매개로 한 IT 산업은 2000년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IT 기술, IT 산업이 일반 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상황에서,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했던 IT 시장은 점차 성장둔화기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유선, 무선, 초고속인터넷 등의 IT 기반 인프라를 제공해 온 통신업체들의 부침은 두드러진다. 1990년대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21.9%에 달했던 국내 통신시장은 2000년대 이후에는 7.2%로 둔화됐고, 2005년 이후부터는 1.6%로 낮아졌다.

유무선 통신 가입자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를 지원하던 시대는 이제 먼 옛날 얘기로 기억되고 있다. 매년 시장규모가 위축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은 물론 이동통신 시장도 시장 포화, 경쟁심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융합형 서비스로 변해야 산다 =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혁기로 예고되는 2008년에도 유무선 전화가입자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한자리수 이내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어서, 통신업계의 시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T,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여타 후발업체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만들어야 한다',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체 뿐만이 아니다. 매년 높은 매출 증가율과 수익률을 기록하며, 알짜기업 소리를 듣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들을 필두로 IT 업계 전체가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

통신업계, IT 업계의 새로운 변화 요구는, 융합형 산업 활성화,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구체화하고 있다.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융합형 신산업 발굴계획을 공약으로 내걸고, IPTV 등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융합형 서비스 확산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IPTV 신 성장동력 부상 =그동안 융합형 서비스 확산에 큰 걸림돌로 지적돼 온 규제완화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신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3년여를 넘게 끌어온 방통 기구개편작업이 2월말 최종 마무리, 정보통신부의 통신 정책 및 규제기능에 방송위원회의 방송 정책 업무를 발전적으로 통합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방송위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내부 인사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3월초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실시간 방송을 포함하는 IPTV 관련법도 이미 국회를 통과, 4월까지 시행령이 마련되면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IPTV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IPTV는 대표적인 방통융합 상품으로, 전국의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기존 지상파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은 물론,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TV 다시보기, 영화, 음악 프로그램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맞춤형TV 이다.

특히, 인터넷망에서의 양방향 기능을 살려 일반 TV 시청기능 뿐만 아니라 TV를 통한 정보검색, 온라인 뱅킹, 홈 네트워크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정보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일어났듯이, 각 가정에 설치된 IPTV를 통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이 출연할 전망이다. 현재 IPTV 가입자는 120여만에 달하는 데, 올해에는 300만 가입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케이블TV에 한정됐던 방송시장이 IPTV로 확대되면서, IPTV 서비스 업체들은 물론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업체와 IPTV를 매개로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들이 새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TV 셋톱박스나 하드웨어, 미들웨어를 개발해 놓고도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IT 관련업체들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IPTV 산업은 단순히 사업권을 받은 사업자뿐만 아니라 IT는 물론 여타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VNO 경쟁활성화 기대 = 방통 융합뿐만 아니라 과거 유선, 무선, 인터넷 등으로 별개로 존재했던 통신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지원하는 결합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이들 서비스들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컨버전스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부의 통신규제 로드맵 일정에 맞춰, 인터넷전화 활성화, 결합서비스 활성화, 재판매 의무화, MVNO 등 규제완화 정책들이 적용되면서 통신시장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케이블TV, 금융권, 유통업체들이 이동통신업체의 망을 임대해 MVNO 사업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이처럼 융합형 시장 활성화, 경쟁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을 필두로,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저마다 융합형 서비스 기반의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시장의 맏형, KT의 경우 과거 주력인 유선전화(PSTN), 초고속인터넷 사업중심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IPTV,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등 신사업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인 유선통신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미디어 및 모바일 시장으로 업종을 다양화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기존 VOD(주문형비디오) 기반의 IPTV를 실시간 방송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입자기반을 배가하는데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통적인 유선통신사업자에서 IPTV를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KT는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M&A 인가로 유무선 결합구도가 가시화된 만큼,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 등을 비롯한 유무선 지배구도에 변화를 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며 유무선 통합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SK텔레콤도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 유선, IPTV를 추가함으로써 유무선 종합 미디어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됐다.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4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인데, 유무선, 방통 결합형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통신 시장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LG 통신그룹 3사도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올해 국내 통신시장은 융합형 서비스시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자료원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3030201353169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