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美·유럽 강타…한국 게임의 전설 쓴다
선도 악도 없는 스토리 텔링·화려한 그래픽
엔씨소프트, 출시 한달만에 110만장 판매
하늘을 날아다니며 종족(種族)간에 벌어지는 혈투….화려한 그래픽을 곁들인 한국산 판타지 게임 '아이온'이 미국과 유럽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9월 북미 PC 게임 판매량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블리자드의 WOW(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심즈2 등 전통의 인기 게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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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이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진 '길드워'가 2005년 출시 당시 10위권에 들어간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9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지난달 말까지 두 시장에서만 110만장을 판매했다. 2005년 이후 온라인게임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천족 · 마족 · 용족의 종족 간 대결 구도 속에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가 세계의 지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게임은 판타지 게임이면서도 기존의 단순 선악 구도에 머물지 않는 스토리 텔링이 강점으로 꼽힌다. 종족별 캐릭터별로 다양한 대결 구도를 가능케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택한 캐릭터를 열심히 키워 레벨이 일정 수준 이상 되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괴물과 싸울 수 있게 했다. 온라인게임 불모지인 북미와 유럽의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화려한 그래픽에 대해 현지 언론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아이온 출시를 앞둔 지난 9월 초 미국의 온라인 게임전문 매체인 PC Games Hardware는 '아이온과 WOW 비교'라는 기사에서 "아이온 그래픽이 WOW보다 낫다"는 분석을 실었다. 당시까지 해외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으로 통하던 WOW를 넘어서는 게임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최고 게임으로 등극한 아이온은 올 들어 일본,중국,대만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아이온이 전대미문의 글로벌 히트작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WOW조차도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일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온은 지금까지 한국 게임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WOW를 넘어서 최고의 게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이 16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4% 늘어났다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65억원과 46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629.7%,835.4% 늘어났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52%로 국내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3.61% 오른 1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출처 :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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