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분야, 공룡기업 탄생할까?

삼성SDS-네트웍스 합병 가능성 고조, 사업경쟁력·시장지배력 극대화 가능할 듯

 

2009년 01월 16일 13:53:46 /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삼성SDS 김인 사장이 삼성네트웍스 사장을 겸임하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발표가 나면서 양사의 합병 문제가 다시금 업계의 관심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만약 두 회사가 통합을 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SDS는 국내 최대 시스템 통합(SI) 및 IT서비스 업체이며, 삼성네트웍스는 역시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지위가 제각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합병이 추진될 경우, 현재보다는 더 향상된 실적이나 시장지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IT 서비스 최대 기업 간의 통합 =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은 막강한 통합 IT서비스 기업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높다. 

삼성네트웍스는 단순히 네트워크 장비 공급·구축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업자처럼 네트워크 임대, 관리와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화 및 듀얼모드 전화기 기반의 FMC(유무선 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SDS의 SI·IT서비스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경험이 풍부한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가 결합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네트워크가 지능화되고 역할이 확장되면서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으로 발전한 상황이어서 합병의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LG CNS, SK C&C 같은 대기업 계열 대형 SI업체와 달리, 삼성SDS는 SI 본래의 영역에 사업을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차세대 서비스 경쟁력 향상 기대감 높아 =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거의 IT 전 분야를 망라한다고 보고 있다. 또, 차세대 IT서비스 사업에서 한발 앞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예로, 우선 기업에서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사업의 경우 삼성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 사업이 최근 삼성SDS가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아웃소싱(EO)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O사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데스크 서비스는 e-메일·결재·임직원 조회 같은 주요업무를 언제나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서비스가 삼성네트웍스에서 기존에 제공해오던 UC 서비스와 결합되면 보다 전사적인 차원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지자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u-시티 사업과 같은 경우도 삼성SDS의 공공IT사업 노하우·기술력에 통신사업자 못지않은 네트워크 구축·운용 경험을 가진 삼성네트웍스 역량이 결합되면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는 분야다. 

◆SI 시장지배력 확장에도 한몫 할 듯 = 양사의 합병은 삼성SDS 입장에서 볼 때 SI 시장의 지배력 강화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현재도 국내 IT서비스 시장 1위 업체이지만 2007년 매출이 2조 1641억원으로 2위인 LG CNS(1조 7388억원), 3위인 SK C&C(1조 1609억원)로 부터 바짝 추격을 당한 상태다. 

그런데 여기에 삼성네트웍스의 2007년 매출 6508억원을 더하면 매출 규모가 약 2조 8000억원에 달해 2,3위 회사들을 1조원 이상 앞서게 된다.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1등주의를 지향하는 삼성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지난해 초 양사의 합병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삼성의 한 관계자는 “2000년 네트워크 사업을 분리할 당시에는 SI만으로도 경쟁 SI업체들과 매출 격차가 상당했지만, 경쟁사들의 NI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SI 사업 규모 확대의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은 한 때 SI와 NI를 분리하는 게 낫다고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같이 하는 것이 시너지가 훨씬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I-NI 통합은 사업의 유연성, 통합 인프라·서비스 제공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만큼 삼성SDS도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것이 대다수 SI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이상일 기자>l2401@ddaily.co.kr

출처 : http://ww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