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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소사이어티

오픈소스 소사이어티로 가는 길


박준규 한글과컴퓨터 리눅스사업본부장촛불집회가 극에 달했던 지난 6월. 촛불 시위 현장을 누비는 시민들 사이로 생생한 현장을 취재하며 자신의 블로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포털 카페 등에 기사를 올리는 시민기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위 현장의 모습을 인터넷에 생중계하며 집회 상황과 이슈를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탄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사회 곳곳에서 1인 미디어와 같은 현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인터넷 사용인구 3000만명, 보급률 70%에 달하는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는 시위 현장에서도 참여, 공유, 그리고 개방을 내세운 웹 2.0 시대의 패러다임이 확인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가상공간 전문 연구자인 배리 웰맨은 개인은 네트워크에 소속되기를 원하며 단일성과 자율성을 지닌 자유로운 개인 및 자기중심적 집단의 소속원들로 직접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자신을 구성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형성된다고 봤다. 또 이같은 현 세대를 대변하는 현상을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라고 설명한 바 있다.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정보의 공개, 공유의 개방성을 특징으로 한 오픈소스 소사이어티이다.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해 보면 창조적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커뮤니티 기반으로 직접 만드는 오픈소스화된 정보로 발현돼 공유와 협업을 통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전 세계 정보 공유를 통한 창조성 발휘로 지식은 더욱 발전적으로 다수의 생산자에 의해 창의적으로 공유되며, 이 과정 속 협업을 통해 지식 기반 사회의 혁신 원동력이 될 수 있다.하지만 국내 사정은 이같은 패러다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 우리는 소수의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비공개 소프트웨어(SW)에 익숙해져 네트워크화돼가는 개인들의 욕구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점들을 끌어안고 있는 형국이다.예를 들어 특정 브라우저에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포털들은 폐쇄적 검색이라는 제한된 정보 접근성 문제를 안고 있으며, 액티브 엑스에 전적으로 의존적인 인터넷 뱅킹, 전자결재,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정보 공유를 막고 창조적 발상을 제한하는 환경 지배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 국내에서 오픈소스 소사이어티로 가기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에는 무엇이 있을까?첫째가 오픈소스에 대한 불건전한 의도의 영향력을 막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고, 둘째는 저작권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인식 개선이며, 셋째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산업재산권 관련 장치의 마련이고, 마지막은 오픈하지 않고자 의도하는 정보의 보호일 것이다.예를 들어 원전을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버젓이 나열하는 경우가 있고, 산업재산권도 선 사용주의가 아닌 선 등록주의를 채택해 먼저 콘텐츠를 창조한 사람이 먼저 등록한 사람에게 그 권리를 빼앗기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최근 국가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정보의 보호 및 불건전한 영향력을 막기 위해 인터넷 법적 규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앞서 제안한 4가지 과제 중에서 2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뜻한 바와 달리 여러 영역에 걸쳐 정보 공유와 참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또 인터넷 시대에 맞춰 산업재산권의 선 사용주의와 선 등록주의에 따른 국가 간 장벽을 해소해야 한다. 외국에서 만든 콘텐츠가 1시간도 안돼 국내 웹 포털의 검색 순위에 오르고, 국내에서 만든 UCC가 해외 콘텐츠 포털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지적재산권이 가까운 장래에 도래할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다.

 

오픈소스 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환경은 모든 사람이 공유, 이해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가장 좋은 창조적 발상이 미래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며, 더 나은 협업 방법을 위해 진화하고, 그에 따른 수혜를 다수가 공유하는 혜택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소사이어티는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부합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줄 패러다임이며, 이를 위해 사용자는 물론, 기업 및 국가가 협력해 바른길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국내 SW의 발전을 모색하는데 오픈소스 소사이어티 방식을 적용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 있는 산업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829020123696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