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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희망을 전하는 '행복 디자이너'

희망을 전하는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

청녹색 머리에 샛노란 조끼를 입은 최윤희씨를 만난 것은 어느 늦은 오후. 그의 강연이 예정된 강남의 어느 한 빌딩에서였다. 몇 마디 나누려고 하자, 그를 알아보고 팬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그렇다. 그는 그냥 강사가 아니라 요즘 한창 잘나가는 스타강사였다. KBS-TV ‘아침마당’에 패널로 고정출연해 특유의 어눌하면서도 거침없는 말투와 순발력 있고 톡톡 튀는 유머화술을 구사해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TV, 라디오 등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수 개... 공무원, 직장인, 주부 등 전국을 대상으로 '행복학' 강연을 다니느라 몸이 여러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라고 한다. 12월에도 크리스마스 연휴 빼고는 강연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그 뿐인가. 각종 신문, 잡지에 행복을 주제로 고정기고하고 있으며, 매년 한권이상 행복에세이를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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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묻자, "어차피 인생은 재방송도 없고, NG도 없고 단지 생방송만 있는 것. 기왕이면 열심히 후회 없이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며 커다란 미소를 짓는다. 이어 그는 이 세상에는 노벨상보다 더 좋은 상이 있는데, 이는 '노력상'이며, 자신은 매일 나 자신에게 '노력상'을 주기위해 죽기 살기로 열심히 노력한다고 고백한다. "결국 우리 인생의 행복을 여는 열쇠는 우리 손안에 있어요. 미국에서 9.11 테러로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순식간에 무너졌잖아요. 우리 각자도 지금 내 인생의 테러리스트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문해 볼 때입니다. 내 인생의 테러리스트가 될지 금메달리스트가 될지는 결국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최윤희씨의 강연 내용은 모두 자신이 직접 겪었던 쓰디쓴 인생경험에 나온 것이다. 그도 한때 남편의 사업이 '쫄딱' 망하면서 인생의 테러리스트가 될 뻔 했다. 여성은 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시집가서 살림을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 그는 남편의 우수에 젖어 담배 피는 모습에 반해 무조건 결혼을 감행한다. 늘 쪼들린 생활이었지만,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조금씩 모아 10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하는 등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집도 넘어가고 네 식구가 거리로 나앉는 위기에 처한다.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당시 아이들 둘 앞으로 들어 논 교육적금을 깨서 부산으로 내려가자고 그랬어요. 남편이 왜 하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부산으로 가려하느냐 물어서, 지금은 우리가정의 6.25니까, 일단 부산으로 피난을 가야한다고 그랬죠."

그는 부산에서 남의 집 문간방 생활을 하며, 매일 고스톱만 치는 주인아줌마의 식모 노릇을 감당해야 했다. 1년간 남의 집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던 어느 날. 하루는 청소하다가 불현듯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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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시험문제를 냈어요. 주관식은 너무 힘드니까 객관식으로. '1번 이혼을 해라', '2번 가족과 동반 자살하라', '3번 타락해버려라', '4번 새 출발하라'. 이혼을 하려니 골치가 아파서 그냥 살아야겠고, 동반 자살을 하자니 아이들이 한창 친구들이랑 노는 게 재밌어서 죽겠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타락을 하자니, 이게 어디 타락 가능한 얼굴입니까? 결국에는 4번 새 출발 밖에 없었어요."

새 출발을 하리라 막상 마음을 먹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마음의 스위치'라고 표현한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스위치를 올리고 내림에 따라서 마음속에 희망의 빛이 환하게 켜지기도 절망으로 캄캄해지기도 한다는 것. 결국 모든 것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1985년 38살의 늦은 나이에 먹고 살기위해 구직시장에 뛰어든 그는 우연히 신문에서 현대그룹 '주부사원 공채’ 광고를 보고 지원한다. 그는 남과 똑같은 것은 죽어도 못 참는 톡톡 튀는 개성을 인정받아 1300여명이 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강기획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한다.

첫 직장에서 온갖 구박과 설움을 당했고, 눈물, 콧물이 그칠 줄 몰랐다고 회고하는 그는 특유의 솔직함과 친화력으로 나중에는 적을 최고의 아군으로 둔갑시켜버리며 국장까지 승진을 거듭한다. 이후 IMF 구조조정 때 회사를 나온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행복 강사'로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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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씨는 요즘 한창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다닌다고 한다. 요즘 제 2의 IMF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행복의 홈런을 어떻게 하면 날릴 수 있는지 묻자, 우리의 인생은 야구와 비슷하기에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가 야구인데요. 우리의 인생도 야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9회말 역전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칭찬의 홈런, 사랑의 홈런, 도전의 홈런, 행복의 홈런을 칠 수 있는 마법의 방망이를 하나씩 마음속에 품으시길 바랍니다."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가 말하는 인생 역전법>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까르르' 10번 힘차게 뒤집어지자!
- 웃음의 항암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것. 하루를 시작할 때 까르르 억지로라도 웃으며 뒤집어지면 보약 한 첩은 먹은 효과가 날 것.

하루에 30분 이상 매일 운동하라!
- 건강은 잃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므로 늘 건강할 때 최선을 다해서 관리할 것.

도전대학, 희망학과의 학생이 되라!
- 인생은 생방송이므로 '되겠어?' 보다는 '왜 안 되는데?'라고 반문해 볼 것.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다는 말'이라는 스피노자의 말을 기억하고 오르지 못할 나무도 딱 5분만 째려보고 올라갈 것.

시간을 고무줄로 만들어라!
-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12시간이 될 수도 있고 30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 ‘10분이 내 인생을 바꿨다’는 미대통령 제임스 가필드의 말을 되새겨 볼 것.

머피와 이별하고 샐리와 살라!
- 뭐든지 안 된다는 생각이 머피의 법칙인 반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 샐리의 법칙. 샐리의 법칙으로 긍정적, '초'긍정적, '초초'긍정적으로 살 것.

글&사진 : 위민기자 이지민

출처 : 위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