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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의 샘터........о♡/접근성과 사용성

“청와대 웹사이트도 소통 부재”

“청와대 웹사이트도 소통 부재”

46개 정부부처 평가서 접근성 꼴찌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부족을 지적한 가운데 청와대 웹사이트가 다른 정부 부처의 웹사이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가 46개 중앙정부 부처의 웹사이트를 분석해 22일 발표한 ‘정부 부처 웹사이트 평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접근성에서 50점 만점에 2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접근성은 장애인, 노약자, 저속 인터넷 통신 이용자 등 소외계층이 얼마나 쉽게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청와대는 국회에 비해서도 10점이나 뒤처졌다.

문 교수는 “대표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웹사이트는 해당 조직의 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 자료인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폐쇄성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현준호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부팀장은 “웹사이트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의견과 정책 제시 과정에서 국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청와대 웹사이트를 방문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유게시판’이 전부인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청와대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는 것 외에는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청와대 웹사이트는 e메일을 보내기 위해서도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두고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는 “청와대 웹사이트는 홍보물이나 전단지 같다”고 꼬집었다.

최악 수준의 장애인 접근성도 문제다. 시각장애인이자 웹 접근성 전문가인 김정호 엑스비전테크놀로지 이사는 “부처 보도자료 등 몇몇을 제외하곤 시각장애인의 접근조차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청와대 웹사이트는 키보드만으로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동영상 자막도 전혀 없어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도 크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청와대는 로딩 속도와 에러 발생 횟수 등을 평가하는 사용성면에서는 50점 만점에 48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접근성과 사용성을 종합한 점수에서는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35위에 그쳤다.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정책 담당 부처들도 이번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동산정책의 주무 부서인 국토해양부는 72점으로 공동 38위로 처졌고,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도 76점으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식품·의약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0점으로 최하위였다.

문 교수는 “정책 담당 부처들의 웹사이트 점수가 낮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국민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처는 96점의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이었다.

국회는 84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도 각각 84점, 82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요 중앙정부 부처 웹사이트 점수
순위 중앙정부부처 접근성(50) 사용성(50) 합계(100)
1 외교통상부 50 46 96
경찰청 48 48 96
3 관세청 50 42 92
4 금융위원회 42 48 90
5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48 40 88
10 국가정보원 42 42 84
국회 36 48 84
16 국방부 38 44 82
32 교육과학기술부 34 42 76
35 청와대 26 48 74
38 병무청 42 30 72
국토해양부 38 34 72
농림수산식품부 34 38 72
문화재청 34 38 72
44 감사원 34 36 70
검찰청 36 34 70
식품의약품안전청 34 36 70
자료: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