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화이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

오늘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란다.

물론 2월 14일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쵸코렛을 선물하는 날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부부 사이에도 서로 꼭 챙겨주는 날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지난 바렌타인데이때는 딸아이와 남편과 아들에게 줄 쵸코렛을 사기위해 쇼핑을 했었다.

어쩌면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이용당하는것 같지만 그래도 기분나쁘지 않다.

선물을 준비하는 동안 기쁘고 전달할때도 기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나는 아직도 마음은 우리딸 수준인것 같다. ^^

 

우리 조상들은 서로에게 감정을 들어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체면을 깎이는 일이라 생각해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사랑표현에 서투르다.

그래서 바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같은 아름다운 기념일을 만들지 못했을 거다.

언젠가 친구에게 바렌타인데이 메세지를 보낸적이 있다..그랬더니 그친구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바렌타인데이냐고 자기는 그딴것 모른다고 매몰차게 답장해왔다.

기분좋게 문자를 보낸 나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나빴다...그러나 정말 살기 바빴던 친구는 나의 문자가 황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외국 기념일이 언제 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되어 버린것 같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 날은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여 마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날로 인식하고 있다.  나의 아들 딸도 바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때는 꼭 엄마, 아빠 한테도 선물하고 친구들한테도 선물을 주고 받는다.

 

화이트데이, 바렌타인데이 아름다운 기념일 이제는 그 이름도 순수한 한국말로 지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남편이 저녁을 사고 딸아이와 나에게 줄 사탕바구니를 사줬다.

마음이 흐믓하다...작은 선물이지만 사랑을 담아 전달하고 표현하는 아름다운 날이다.

아무리 바쁘고 각박한 세상을 살지라도 이런 기념일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주고 위해줄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날로 정착되길 하는 바램이다.

 

글쓴이 : 문태은 리빙러빙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