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지난 2월 18일 고려대학교 지혜과학연구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국내 대학 최초로 지혜를 연구하는 기관이 문을 여는 이 자리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한비자>에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제나라 명재상 관중과 대부로 추앙받던 습붕이 혹한 속의 진퇴양난에 빠진 아군의 진군을 이끌었던 ‘지혜’를 일컫는 말로 늙은 말과 개미의 행태를 본보기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한 교수는 과거에는 ‘노익장’이라는 말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다며, 경험 많은 원로들의 지혜 활용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정주영 회장의 광고가 주목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1만년 전에 농업혁명이라는 ‘제1의 물결’이 있었으며, 300년 전에는 산업혁명에 의한 ‘제2의 물결’이 지나갔다. 이어 30년 전부터 현재까지는 정보혁명 또는 지식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을 통해 큰 변혁을 겪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제4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제4의 물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논란이 있지만, 여러 근거에 의해 ‘지혜’를 ‘제4의 물결’이라고 주장한다.
제3의 물결 시대에는 물질 위주의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했으며, 이제 변곡점을 맞아 정신과 마음 위주로 사람들의 관심사가 변하고 있다. 정신과 마음을 지혜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지혜의 뿌리는 동서양에서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을 발견하였다. 즉,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인류의 마음속에 뿌리 깊은 지혜가 발현되어 개인은 지혜를 찾으려고 하고, 기업은 지식경영의 다음 단계로 지혜경영을 추구하게 되고, 국가는 지혜강국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개인은 지혜를 갖춘 지혜인이 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지혜인이 되는 방법으로 필자는 ‘성공 5계명’과 ‘행복 5계명’으로 구성된 ‘지혜 10계명’을 만들어 제시한다. 이것은 서양과 동양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성공(SUCCESS)과 행복(HAPPY)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각 5단계씩 10단계의 과정을 만들었으며, 각각에 대해 동양의 이념도 적용하였다.
성공 5계명은 Study(學: 항상 배우고 익혀라), Unique(能: 독창성을 발휘하라), Customer-Centered(中: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라), Emotion(性: 감성·여성을 움직여라), Stepping-Stone(仁: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라)이다.
행복 5계명은 Human(人: 인간 본성에 충실하라), Attitude(道: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라), Personal network(通: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라), Peace(敬: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You(德: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 내가 행복해진다)이다.
기업은 제4의 물결에 의해 마음과 정신 관련된 제4차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지혜의 물결에 맞춰 지혜강국이 되어 세계를 선도할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문형남 / 숙명여대 정책ㆍ산업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