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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 800년전 한반도선 이미 목화 재배했다 ?

‘문익점’ 800년전 한반도선 이미 목화 재배했다 ?
백제 유적지서 면직물 발견, 독특한 직조술… 公認 남아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7-15 11:21  
 
 
14세기 후반 문익점의 반입으로 시작됐다는 한국 면직의 역사가 무려 8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여 능산리 절터 출토 유물을 기획 전시 중인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강대규)은 최근 전시 유물을 정리 분석하는 과정에서 1999년 능산리 절터 제6차 조사에서 수습한 직물(폭 2㎝, 길이 약 12㎝·사진)이 면직물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능산리 절터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567년 제작된 창왕명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 등이 출토된 곳이다. 따라서 함께 수습된 직물이 면직물임이 공식 확인되면 이는 한국의 목화 전래 혹은 재배 시기가 현재 고려 말인 1363년 문익점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되어 있는 것보다 800년이나 앞선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을 뜻한다.

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학교(심연옥·정용재 교수) 팀과 함께 첨단 기자재인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한 종단면 관찰 결과, 면 섬유의 특징이 뚜렷이 관찰됨으로써 이 직물이 식물성 셀룰로스 섬유로 짠 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이 직물이 목화에서 실을 뽑아 독특한 방법으로 직조됐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라고 박물관은 강조했다. 폭 2㎝, 길이 12㎝ 정도인 이 면직물은 현재 부여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백제 중흥을 꿈꾸다-능산리사지’ 특별전에서 공개되고 있다.

면직물의 재료가 되는 목화는 역사적으로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문익점을 통해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실물을 통해 확인된 국내 최고(最古) 면직물은 고려 말 공민왕 때인 안동 태사자 묘에서 출토된 흑피화(검정 소가죽으로 만든 장화)의 안쪽에 붙은 직물이 꼽혔었다.

이번 면직물은 고대의 일반적인 직물 직조법과는 달리 강한 꼬임의 위사(緯絲)를 사용한 독특한 직조방식의 직물로 밝혀졌으며, 중국에서도 아직 그 예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박물관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성과는 오는 10월 국립부여박물관이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정식 보고될 예정이다.

자료원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715010301270740020&w=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