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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가상 슈퍼컴’으로 AIDS 연구 돕는다

IBM, ‘가상 슈퍼컴’으로 AIDS 연구 돕는다

  이희욱 2010. 04. 08 (0) Social IT |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켜놓고 있어도, CPU를 100%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 특히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식사를 하러 가면서 PC를 켜두면 그 자체로 낭비다. 이처럼 오롯이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는 컴퓨팅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대용량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가상 슈퍼컴퓨터를 만들면 어떨까. 이런 시도가 ‘그리드 컴퓨팅’이다.

IBM의 그리드 컴퓨팅 기관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는 이처럼 남는 컴퓨팅 자원을 비영리단체나 공공기관에 제공한다.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형편이 안 되는 곳에 컴퓨팅 자원을 기부하고, 연구 결과도 공공 자산으로 글로벌 커뮤니티에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전세계 80개국, 50만여명, 150만여대의 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그리드 컴퓨팅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IBM 그리드 컴퓨팅 기술이 AIDS와 같은 난치병 연구에 힘을 보태고 있어 눈길을 끈다. AIDS 치료 연구를 돕는 ‘FightAIDS@Home’ 프로젝트 얘기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최근 ‘HIV프로테아제란 단백질 분해효소에 새로운 결합부위가 존재함을 증명하는 두 가지 화합물’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ightAIDS@Home 연구팀은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를 이용한 가상탐색 실험을 통해 새로운 결합부위에 연결될 수 있는 화합물을 찾고 있는데, 이미 50만건 이상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AIDS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대개 HIV프로테아제 활동을 억제해 HIV가 새로운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를 만드는 걸 방해한다. 스크립스 연구소는 HIV프로테아제와 결합해 활동이 억제된 형태를 지속시키는 새로운 화합물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검증 작업에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크립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이용한 이번 성과를 ‘분자생물학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번 스크립스연구소 프로젝트에서 월드 커뮤니티 그리드는 5년동안 10만7천년에 해당하는 계산 시간을 사용했고, 1억4백만회 이상의 계산을 수행했다.

FightAIDS@Home 프로젝트팀은 앞으로 그리드 컴퓨팅을 이용해 HIV의 약물 내성 변종 ‘슈퍼버그’에 대항하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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