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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샘터........о♡/웃음·화재뉴스

버려진 성경 속에서 5만원이!

버려진 성경 속에서 5만원이!

 
가정의 절약 아이디어 : 재활용은 소중하다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고갈되어 가는 지구촌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은 역시 과소비를 자제하고 어떤 물건이건 일단 구입하면 손질하여 오래 쓰는 검소한 실천뿐이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재활용이다. 지금처럼 재활용이 이슈로 떠오르기 전이던 새마을 운동의 시대에 직장에 다녔던 기자는 사내 쓰레기 중 재활용 자원을 선별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일일히 선별작업에 나섰었다.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당시 전 사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지원할 수 있었고, 그 습관이 지금까지도 몸에 배어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방화 2동 소방도로 입구에는 일요일 일몰시에 쓰레기 및 재활용을 버리는 수거장이 있다. 그런데 지정일 이외의 요일에 무단투기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또 대개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아무렇게나 버린다. 거리의 미관상 문제도 있지만, 바람이 불었다 하면 마구 버린 쓰레기들이 날아다니는 통에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나마 늘 폐지를 수거하시는 50대 주민이 한 분 있어 그 분의 일거리를 가끔 도와 쓰레기들을 간추려 정리하고 있던 터였는데 3월 초 어느 날, 내게 다시 한번 자원의 재활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우는 일화가 있었다.

누군가 큰 상자를 지정일이 아닌 월요일 밤 20시경에 투기하는 것을 목격했다. 즉시 달려가 이 고급 과일 상자를 분해하고 내부에 담긴 여러 내용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종이와 부서진 합판 조각들, 여성 구두 한 벌, 그리고 위스키 상자 등이 온통 혼합된 상태여서 양주 상자를 접으려고 내부를 열었더니 큰 검정색 가톨릭용 성서 한 권이 내장되어 있었다. 육중한 무게에다 1983년도 4월 20일에 발행된 고서였는데, 세월에 찌든 비닐 커버를 한 겹 제거하려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안에 현재도 유통되는 일만 원 권 지폐 다섯 매가 끼어 있었던 것이다. 어떤 집의 작고하신 어르신이 얼마 전까지도 금쪽같이 여기던 책은 아니었는지. 생명 같은 말씀이 이렇게 쓰레기로 영원히 사라지다니, 소중한 가치가 고갈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는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출처 : 하이서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