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기술의 샘터........о♡/접근성과 사용성

국내 대학 이러닝 웹 `장애인 접근성` 열악

국내 대학 이러닝 웹 `장애인 접근성` 열악

강동식 기자 dskang@dt.co.kr | 입력: 2007-12-11 16:47
 
화면크기 제한ㆍ가독성 미흡 등 지적 잇따라


사이버대학의 활성화, 기존 대학 교육의 온라인 활용 확대 등으로 이러닝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교육 콘텐츠와 웹사이트가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장애인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해결 쉬운데도, 대학의 인식 결여로 개선 안돼"=노석준 성신여대 교수(교육학과)는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대학의 이러닝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에도 정작 웹 접근성을 보장하지 않아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러닝 강좌에서 화면 크기를 고정해 사용자가 화면을 조절할 수 없거나 본문 내용을 확대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한하고, 텍스트나 파워포인트 자료 위주의 면대면 지향 자료를 단순히 온라인 버전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또 글자체의 가독성과 판독성이 낮고, 대체 텍스트가 부적절하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영상 역시 내용에 대한 캡션이 제공되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PDF 파일이나 플래시 프로그램의 남용, 이미지나 동영상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화질, 용량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으며, 다양한 포맷의 학습(보조)자료 제공 미비, 특정 브라우저나 운영체제 등에 대한 지나친 의존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임에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것은 웹 기반 교육 관계자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의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체 국민 인터넷이용률은 74.8%, 장애인은 46.6%=국내 이러닝의 접근성 수준은 외국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자 이러닝 솔루션 그룹의 신승식 과장은 "해외에서 제작된 교육 콘텐츠가 대체로 접근성을 기본적으로 보장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제작 콘텐츠의 경우 전체 화면에 꽉 차게 제작해 크기 확대 등 유연성을 보장하지 않거나 구조적으로 제작되지 않아 접근성 보장을 위한 형식 변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등 해외 대학의 경우 웹사이트가 대체로 접근성 지침을 지키는데 반해 국내 대학은 초기 메뉴에 과도하게 플래시를 사용하는 등 장애인의 사용이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2006년 말 기준으로 장애인 인터넷 이용률은 46.6%로 국민 전체의 인터넷 이용률 74.8%에 비해 28.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출현율은 2005년을 기준으로 총 인구의 약 4.6%이며, 국내 등록 장애인은 2007년 3월을 기준으로 201만여명이다.

강동식기자 ds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