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하여

인생에 관하여 -詩 김설하
종일 생각을 묶어둔채 시간을 쓰고
눈 껌뻑이는 것이 전부인 수몰된 긴장
뛰는 심장의 박동소리 커지기 시작하여
감미로운 음악으로 몸속을 헹궈내는
아득하고 광활해지는 평온으로 동공을 덮으십시오
어둠속을 감각으로 더듬어 
적막한 고요가 깊은 심연으로 흐르면
몸과 마음이 맺었던 약속을 위하여
변하지 않은 것들과의 친분에 바치십시오
인생, 별거더이까
한잔 술에 눈물 쏟아 넘치게 마시면
쓰디쓴 술병이 스러지고 나뒹굴 즈음
뼈저린 고통과 목맨 고독의 갈증 
그 하찮은 것들이 뜨거운 목젖을 타고 올라 
한바탕 펑펑 울어버리면 파장인 것을
어두운 저 끝 외등하나 세워 
힘듦에 대한 부조하나 대못으로 박아 놓으면
환하고 푸른빛이 발하여 땅 끝까지 밝혀 주리니
또 하나의 버팀목으로 지켜줄 그대 안의 나무는
푸르게 푸르게 잎을 달고 싱그러운 생을 노래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