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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샘터.......о♡/달의생각

수능시험일인 오늘 아침부터 쌩쇼한 사연

오늘 드디어 아들이 수능시험을 보러 시험장으로 향하였다.

아들이 소화가 안되거나 두통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소화제, 두통약, 휴지, 보리차 등을 잘 챙겨주고 도시락도 싸서 집앞 현관입구에 놓았다.평상시도 도시락을 싸서 현관입구에 놓아두면 아들이 들고간다.

 

집에서 넉넉히 10분이면 학교에 갈수 있는 거리인데 7시 10분 정도에 얘아빠가 아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나는 아들에서 줄 편지를 주머니에 넣어주고 파이팅을 외치며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 현관을 들어수는 순간, 앗! 도시락이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13층에서 지하3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얼른 집안으로 들어와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왠걸 죽어라 하고 전화를 안받는 것이다. 아뿔사! 그는 오늘따라 핸드폰을 집에다 두고 갔던 것이다. 나는 곧바로 도시락을 들고 택시를 잡아타고 학교에 도착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러와 장사진을 치고 있었고 북을 치고 난리법석이었다.

 

나는 우리아들 학교 학생들 앞에가서 혹시 우리아들 아는 학생이 있나 찾아보았다..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것보다 힘들어 포기했다...학교 안으로는 수험생이 아니면 학부모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아이 수험번호도 모르고 답답한 맘에 경찰에게 물었더니 입실 완료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수위 아저씨한테 전달해달라 하라 경찰이 일러줬다.

시간은 7시 35분경이었는데 아이 학교로 전화를 걸어 아이 수험번호를 알아냈고 아이 이름과 수험번호, 내 전화번호를 적어서 도시락과 함께 수위아저씨게 부탁을 드리고 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돌아설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수위아저씨께서 학생에게 도시락을 잘 전달했노라고 전화를 해주셨다 .

나는 몇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딸아이도 이제 3년후면 또 수능을 볼텐데 그때는 좀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아들도 얘아빠도 나도 모두들 긴장한 탓에 이런 사소한 헤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남편은 아들을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도 도시락을 안가져 간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들이 평소에는 물건을 놓고가는 얘가 아니고 놓고가도 바로 알아차리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챙겨가는데 오늘은 수험장으로 가는 내내 도시락을 빼먹은것을 모른것을 보면 무척 긴장을 했던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모래네 시장에 들어 곱창과 양을 샀다. 오늘 저녁은 그동안 먹고 싶다해도 소화 안될까봐 해주지 않았던 아들이 좋아하는 곱창 전골을 맛있게 해줄것이다.

 

오늘은 아들의 시험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다.

아들아 파이팅!

 

글쓴이 : 문태은

리빙러빙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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