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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백위권 대학이 보인다

본교가 지난해 과학 논문 발표 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과학기술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본교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에 이어 지난해 국내 대학 중 4번째로 많은 1천34편의 SCI 논문을 발표해 과학기술분야 우수대학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과학기술부는 또한 우리나라 전체의 SCI 발표 논문 증가율은 4 퍼센트로 세계 2위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7 퍼센트의 논문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해 세계 240위에서 210위로 상승한 본교가 지난 2003년에 비해 크게 약진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교수를 비롯한 학내 연구주체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대학의 행정적 뒷받침도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학술연구처장 이영무(공과대·화공) 교수는 “과학 논문 수에서 보인 두드러진 성장은 90년대 초반부터 SC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해온 교수님들과 학교당국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역량의 척도, SCI 논문

SCI(Scientific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는 미국의 민간기업인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과학정보연구소)가 세계의 저명한 과학기술분야 학술지(journal)에 게재된 논문 색인 및 인용 정보를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다. ISI는 매년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과학기술분야 학술지 중 ISI의 자체 기준과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등록학술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SCI의 등록여부는 학술잡지 권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됨과 동시에 이러한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SCI에 등록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뜻하는 SCI 논문의 수는 국가 및 대학, 각종 기관 간의 과학기술 연구 수준을 비교하거나 연구비 지원, 학위인정 및 학술상(Award) 심사 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ISI는 이 SCI 분석 자료를 매년 CD-ROM으로 제작, 수요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과학기술부의 보도도 ISI의 ‘2004년도 SCI CD-ROM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SCI 논문의 수가 연구 수준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국내 대학을 비롯한 연구 기관들은 국제적인 지표가 될 수 있는 SCI 등재 저널에 논문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때 본교는 SCI 논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SCI 논문 육성책에 나섰다. SCI 논문 수가 연구의 질을 1백 퍼센트 반영하지는 않지만 국제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 90년대 초, 년간 1백 여 편에 불과했던 본교의 SCI 논문 수는 10여년 만에 1천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 장려금 및 각종 인프라 구성

본교는 ‘국제학술논문게제 장려금’ 제도를 마련, SCI등록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전임교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려금은 SCI 논문 1편당 50만원. 그러나 학술지의 피인용횟수에 따라 주어지는 영향력계수(Impact Factor, 이하 IF, 사이언스의 경우 IF 22~25 정도)가 상위 20 퍼센트인 학술지인 경우 게재시 1백만원, IF 6이상(의학, 생물, 약학분야는 12이상)인 학술지인 경우 3백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CELL, NEW ENGLISH JOURNAL OF MEDICINE, NATURE, SCIENCE 등 저명한 학술지일 경우 1천만원의 장려금이 지원된다. 학술연구처 관계자에 따르면 “장려금 제도가 시작된 2000년 5백 여편이었던 SCI 논문 수가 지난해 1천34편으로 확연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SCI급의 논문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SCI 등록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려면 논문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논문의 문장 및 형식도 중요하다. 이에 본교는 지난해까지 교내 원어민 강사의 지원을 받던 교열 작업을 올해부터 'E-WORLD EDTING'이라는 미국의 논문전문교열업체와 계약, 교열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게재 논문 편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ISI의 모회사인 미국의 Thomson Scientific에서 제공하는 논문서비스 Web of Science(SCI, SCI-E 게재 논문에 대한 검색 및 원문서비스 제공를 제공하는 툴)의 지난 81년부터 올해 발표논문을 포함하는 라이센스를 확대 구매해 연구자들이 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교무처에서는 SCI논문 수를 교원업적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교원업적평가에서 SCI 논문은 한편 당 4점이내의 가산점을, 네이쳐, 사이언스, 셀등은 30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 승진시 일정 수 이상의 SCI 논문 게제가 필요하며(인문계열은 A&HCI, 예체능계열은 SSCI) 주요대학의 최근 2년 간의 평균 논문수를 반영 이에 못 미칠 경우 불이익을 받는 등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정해익(교무처·교무과) 과장은 “승진, 승급 등 각종 인사에 SCI 논문 수 기준을 마련했고, 이 기준은 점차 엄격해 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내 연구분위기가 조성됨은 물론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인 교원에게는 그 만큼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평가기준, IF

이러한 다양한 지원 및 제도 아래 지속적으로 연구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1천9백10편의 SCI 논문을 발표해 세계 91위를 차지한 중국의 칭화대를 능가하여 세계 1백위권 대학 반열에 오르는 일은 희망적이다. 이는 세계의 SCI 논문 발표수가 5.8 퍼센트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희망적이다.

그러나 본교는 SCI 논문 편수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들 논문의 IF는 다소 낮은 편이다. 연구 분야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IF가 높을 수록 인용도가 높은만큼 수준 높은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낮은 IF를 끌어 올리는 것은 1백위권 도약을 위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현재 IF에 따라 장려금을 차별하여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차이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교내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를 SCI 수준으로 높이는 질적 발전도 필요하다. 정 과장은 “교내 학술지가 SCI 등록 학술지가 된다면 그 자체가 높은 연구 역량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SCI 논문 수가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호성 학생기자 hyumech@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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