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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의 교훈 마부작침(磨斧作針)

 

 

 

 

<마부작침(磨斧作針)>

 

오늘 신촌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한 곳에 눈길이 멈추어 섰다. 다름아닌 도로변 축대 돌틈 사이로 아기 오동나무가 비집고 자라고 있는게 아닌가...

세상에나...

가엾기도 하지...

기특하기도 하지...

도저히 오동나무가 자랄 곳도 아니고 자랄 수도 없는 곳인데...

 

어린 오동나무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도 했지만

나무의 인생이 참 가여웠다.

좀더 좋은 곳에 태어나지...

그러나 넌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잘 자라고 있구나...

어떻게 잘 옮겨서 흙에서 잘 자라게 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동나무 가까이 가서 카메라에 담았다.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들때 최고의 목재여서 옛날엔 집안에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고 그 나무가 자라면 장농을 만들어 딸 시집갈때 주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들은적이 있다.

그리 귀한 나무가 어떻게 돌틈 사이를 뚫고 나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마부작침(磨斧作針) 이로구나...

마부작침이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 것으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도끼로 바늘을 만들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갈아야 하겠는가...

무모한 도전이라고도 생각되지만 포기 하지 않으면 바늘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듯이 작은 새싹이 단단한 돌 틈을 뚫고 자라려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기 위해 그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과 수고를 다하였겠는가....

아마 너무 힘들어 생명줄을 놓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 하지 않고 오동나무는 그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작은 풀나무 한포기도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살고 자 애쓰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나약해져서 되겠는가...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은근과 끈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쳐주었다.

오동나무가 주는 마부작침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달의생각 #오동나무 #마부작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