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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 스마트TV가 온다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 스마트TV가 온다

삼성·구글·애플 선점경쟁 치열 … “소비자 편익 높이는 기업이 승자될 것”

2010-07-30 오전 11:57:01 게재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가 ITㆍ미디어 업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구글이 구글TV를 출시하며 TV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애플기존의 애플TV를 발전시킨 iTV(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전통적인 가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고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마트TV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IT와 미디어 시장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스마트TV로의 진화는 다양한 사업자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TV 제조사, 방송사, 네트워크 사업자 등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합집산도 활발하다.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는 반드시 리더십을 만들어내야 할 시장이다. 스마트TV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국내 기업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알아본다.



지난 3월 소니는 인텔·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TV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전업계에선 소니의 구글TV 개발 참여 소식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광고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본격적으로 방송광고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소니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에 빼앗긴 세계 TV시장의 패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방송사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은 이제 새로운 콘텐츠 유통채널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스마트TV는 기존에는 서로 다른 시장에서 각자 비즈니스를 해오던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세계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은 스마트TV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허둥지둥 했던 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TV 시대에 맞는 제도와 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TV판 ‘스마트폰’ = 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되고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TV와 구별되는 새로운 개념이다. 인터넷과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는 지금도 많이 나와 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 가전회사가 출시한 커넥티드TV 등이 그것이다.
스마트TV는 단순히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TV’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고, 자유롭게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임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도 TV용 프로그램장터(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고, 해외 명문대의 강의를 실시간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거실 소파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TV와 기존 커넥티드TV와의 구분은 PDA와 스마트폰의 차이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PDA도 현재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지는 못했다.

◆ 왜 스마트TV 인가 = 지금까지 TV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동적인 미디어였다.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하고 리모컨으로 채널과 볼륨만 조작하면 누구나 시청이 가능했다. 때문에 ‘바보상자’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IPTV와 인터넷을 편하게 쓸 수 있는 커넥티드TV 등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시대다. 그야말로 ‘골라보는 TV’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된 것이다.
TV가 IPTV와 커넥티드TV 등을 거쳐 스마트TV로 진화하는 이유는 스마트한 TV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려는 산업적 요구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생활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기기인 TV가 보다 똑똑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보다 큰 화면에서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고, TV를 보면서 보다 많을 일을 쉽게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산업적 요구로는 PC나 휴대폰 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매체인 TV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인구 가운데 대다수인 40억명이 즐겨보는 TV를 새로운 비즈니스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은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미국 청소년들은 하루 7시간 30분 동안 TV를 보는 반면 인터넷은 일주일에 11시간 30분을 이용했다. 접속 시간 면에서 TV가 PC 등 인터넷접속 기기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09년 기준으로 미국 TV광고시장은 830억 달러로 200억달러 수준인 온라인 광고시장보다 4배 이상 규모가 크다. 인터넷 비wm니스나 IT기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TV가 갖고 있는 가능성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것이다.



◆‘TV 꾸미는 시대’ 온다 = 스마트TV가 보편화 되면 우리 삶과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장 큰 변화는 TV 사용자들이 TV를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만 보던 형태가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TV를 가꾸고 꾸미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줬던 것처럼 무언가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 유통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방송사 대형콘텐츠공급사업자(CP) 개발자를 비롯한 다양· 콘텐츠제작자들이 스마트TV에 맞는 앱 개발에 나설 것이다. 또 콘텐츠 회사와 단말기 제조회사가 인터넷 플랫폼에, 영상유통업체가 인터넷 플랫폼·셋톱박스에 진출하는 등 ‘크로스오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오버 현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최대 DVD 판매 업체인 월마트가 온라인 영화서비스 업체인 부두(Vudu)를 인수한 것, 미국 지상파방송사연합이 인터넷 플랫폼인 훌루닷컴(Hulu.com)을 만든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의 경우에는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실시간 채널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민하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구글-애플 경쟁에 ‘시선집중’ = 글로벌 기업 가운데 스마트TV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구글과 애플이다. 웹과 모바일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각각 iTV와 구글TV를 준비하면서 TV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인텔, 소니, 로지텍 등과 협력해 일체형 TV인 ‘구글TV’를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경쟁자로 예상되는 어느 기업보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이다. 구글이 스마트TV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스마트폰 OS에서 애플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TV에서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크롬 브라우저, 인텔의 아톰 칩셋을 탑재하고 로지텍이 리모콘과 스피커 등 주변기기의 개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TV는 기존의 TV프로그램뿐 아니라 온라인콘텐츠, 트위터 등의 애플리케이션, 구글어스,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의 연동형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셋톱박스 없이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일체형 TV인 ‘iTV’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TV로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2007년에도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한 바 있으나 시장 활성화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셋톱박스 등 단말기를 통해 TV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훌등 등의 사업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TV선 안 밀린다” =
국내에선 삼성·LG전자 등 TV제조사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위력을 실감한 하드웨어(HW) 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 TV용 ‘삼성 앱 스토어’를 공개했다. 현재 삼성 앱 스토어는 107개국에서 12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용 콘텐츠와 앱 확보를 위해 미국의 블록버스터 부두 넷플릭스(Netflix) 판도라, 영국의 러브 필름 등 각 지역에서 인기있는 로컬 콘텐츠 파트너와의 제휴를 맺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훌루(Hulu)와의 콘텐츠 제휴로 고해상도 HD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 플러스’를 TV용 앱스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 앱스는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유럽지역까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국가별로 특화된 로컬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튜브 등 인터넷 서비스를 탑재한 TV를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스카이프와 제휴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자체적인 TV앱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블, IPTV 사업자들도 스마트TV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유무선 네트워크의 강점을 이용해 PC-모바일-TV를 연계한 n스크린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 케이블방송사업자들도 TV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TV 에브리웨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스마트TV 시장 선점 경쟁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지 듯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사업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