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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샘터........о♡/추천 맛집·멋집

[스크랩] 서울 근교 맛집

*꽃집 밥집 "눈요기도 하고 요기도 하고"

세상의 뜨락에 봄물이 잔뜩 올라 있다. 솜사탕처럼 부서지는 햇살, 솜털처럼 살랑이는 바람. 마음은 이미 봄빛에 물들어 회색빛 도시를 탈출한다.
이제 입맛도 '눈맛'을 만족시켜야 하는 세상. 눈이 즐거워야 입이 즐겁고 입이 즐거워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끼니로 알고 먹으면 맛도 멋도 잃는다. 평온한 맛집에서 편안한 눈요기를 하며 '요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 근교에 이런 자연속 '꽃집 밥집'이 있다. 먹을거리·볼거리가 많아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운, 그래서 마음이 더 '배부른' 그런 곳이다.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어서 '봄날 소풍'에도 더없이 좋다.
 
화전 분재예술원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있는 '화전 분재예술원'. 이름부터 '밥집 내음'이 나지 않는다.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풋풋한 흙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바닥은 촉촉한 흙이고 벽은 푸른 나무, 천장은 운치있는 비닐이다. 밥먹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분재정원이 먼저 반긴다. 야트막하게 놓인 수석들 사이로 분재들과 야생화들이 보기 좋게 반긴다. 분재정원 옆에는 '미니 민속박물관'이 있다. '오줌장군' '개다리소반' 등 옛 물건들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꽃집일까 밥집일까.

흔히 다닥다닥 붙어 있을 법한 식탁들 대신 잘 자란 나무와 분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에 식탁들이 한가롭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주메뉴인 돼지숯불갈비는 주방에서 직접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옷에 냄새 밸 염려가 없다. 알맞게 잘익은 고기와 고소한 양념맛이 혀끝에 감긴다. 철원에서 특별 주문한 생콩을 직접 갈아만든 콩비지 역시 이 집의 인기메뉴다. 멸치 버섯 다시마 등 6가지 재료를 넣고 우려낸 육수로 만든 잔치국수도 일품이다. 아이들과 동행했을 경우 야외 정원에 마련된 야외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푸른 잔디 위에 멋스럽게 서있는 장승과 물고기 노니는 연못구경도 볼만하다.
수십년간 분재에 '미쳐 살았다'는 박유재 사장의 손때묻은 분재농장을 둘러보는 것도 코스다. 분재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박사장의 '5분 강의'를 신청해도 좋다. 농사꾼 아저씨의 구수한 말솜씨가 음식만큼이나 정겹다. 돼지갈비 8,000원, 잔치국수 3,000원, 콩비지 5,000원.(02-3158-5678·www.smalltree.co.kr)

참 좋은 생각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있는 '참좋은 생각'. 서울에서 넉넉잡아 2시간가량 걸린다. 이곳은 사방이 꽃천지다.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앞뒤로 병풍처럼 둘러진 산아래 황토로 만든 토담집이 목가적이다. 토담집 마당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들풀들이 소탈하게 피어 있다. 이 들풀들 배경으로 사진 전시회 '꽃과 창'이 마련돼 있다. 토담집에 반한 사진작가 문기담씨가 해마다 마련하는 것. 졸졸졸∼실개천의 시냇물 소리, 소담스러운 옹기들, 달디단 전원의 '야생風', 이 모두가 이 집의 소품이다.
이 집의 음식또한 자연식이다. 우선 콩죽부터 속을 달래고 밀쌈으로 입맛을 돋운다. 도토리묵 무침, 콩나물 잡채는 시골집 밥상을 받는 듯하다. 과일로 만든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오리훈제 바비큐는 쫄깃하고 고소하다. 기름기, 누린내가 전혀 없다. 돼지고기훈제 바비큐도 담백한 맛이 일품. 호수가 펼쳐져 있는 야외바비큐장은 회갑이나 모임장소로 좋다.
식사후엔 산기슭에 올라 쑥을 캐거나 산책로를 따라 걸어볼 만하다. 봄바람에 춘곤증이 온다면 황토 구들장 찜질방을 이용해도 좋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이 찜질방은 장작으로만 불을 때기 때문에 뭉근한 열기가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단잠을 자기에 그만이다. 눈길 머무는 곳이 자연이고 웰빙 그 자체인 곳. '참좋은 생각'에 오면 참 잘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오리훈제 풀향기 정식이 2만원, 돼지훈제 들꽃정식이 1만8,000원이다.(031-774-7577·www.good-mind.co.kr)

 

*휴가지 - 특별하게 넘쳐나는 맛·맛집
서울 근교에는 먹거리촌이 많다. 맛집 순례도 여름 바캉스의 즐거움 중 하나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이포대교 앞에는 천서리 막국수촌이 있다. 30여년 전부터 막국수집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10곳이 문을 열고 있다. 홍원 막국수(031-882-8259)는 대를 이어 하는 집. 강계 봉진 막국수집(031-882-8300)도 유명하다.

▲광주 분원리 붕어찜마을

팔당호를 끼고 있는 분원리는 붕어찜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초반부터 들어선 붕어찜집 30여곳이 몰려있다. 이곳 붕어찜은 뚝배기밥에 무청과 배추로 만든 시래기를 듬뿍 넣고 진개미(새우)로 간을 한다. 강촌매운탕(031-767-9055)이 유명하다.

▲이천 쌀밥집 거리

이천 구만리뜰은 예부터 쌀이 차지고 기름기가 있어 유명했다. 이천쌀은 조선 중기 이후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 과학적으로도 밥의 찰기를 떨어뜨리는 아밀로스 함량(17.2∼19.7%)이 낮다고 한다. 제1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가자마자 쌀밥집들이 나타난다. 이천쌀밥집(031-634-4813·사진). 고미정(031-634-4811), 청목(031-634-5414) 등이 이름난 밥집.

▲춘천 닭갈비촌

춘천 명동은 닭갈비집만 30여곳에 달한다. 40여년 전 돼지고기 파동이 나자 닭갈비를 내놓은 것이 시초다. 원조숯불닭갈비(033-257-5325)는 1961년 개업했다. 우미닭갈비(033-253-2458), 복천닭갈비(033-254-0891)도 이름난 닭갈비집이다. 춘천은 막국수로도 유명하다. 소양호 가는 길의 샘밭막국수(033-242-1712)는 3대째 하는 집. 시골막국수(033-243-0833)도 명성이 높다.

▲대부도 칼국수 거리

대부도 입구부터 칼국수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바지락 칼국수의 원조격. 바지락 칼국수는 포도, 대하와 함께 대부도 3미(三味)로 꼽힌다. 우리밀 칼국수(032-884-9083)는 8년 전부터 우리밀로만 칼국수를 만들고 있다. 집주인 조씨는 바지락 칼국수 향토지적재산권 보유자이다.

▲선재도 맛집거리

선재도는 길목을 따라 영흥도 앞까지 칼국수집, 횟집 등 음식점이 30여곳이 넘게 들어서 있다. 선재 우리밀칼국수(032-889-7044)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박속낙지와 칼국수를 내놓는다. 바다향기(032-889-8300)는 장님 어부 김선호씨 가족이 하는 집. 탁 트인 바다의 풍광이 좋고 음식도 맛있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횟감을 내놓는다.

▲포천 이동갈비

이동면은 갈비집만 무려 100여곳. 전국에서 가장 큰 갈비타운이다. 산정호수, 백운계곡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면서 유명해졌다. 20㎝ 안팎의 갈빗살에 칼집을 낸 뒤 참기름과 배, 조청, 마늘, 파, 생강 등 12∼15가지의 재료로 만든 양념장을 덮어 숙성시킨다. 백운계곡 중턱의 이동송씨네갈비집(031-535-1565), 원조이동제일갈비(031-531-5368) 등이 있다.

 

*전통한옥으로 꾸민 서울근교 한정식집

한끼 밥을 먹어도 맛보다는 분위기를 따지게 되는 가을이다. 잘 차린 음식상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가을정취가 물씬 나는 풍광까지 곁들여진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겠다. 그러한 바람을 만족시켜 줄 만한 서울 근교 한정식집을 찾아가 봤다. 깔끔한 밥상은 물론 전통한옥 속에 자리잡은 이들 한정식집은 오랜만에 삶의 여유와 우리만의 정취를 만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적한 대청마루에 앉아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다 보면 선선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한정식은 손이 많이 가는 상차림. 소박한 나물무침 하나 그릇에 담아내는 데도 여간 잔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그 때문에 수십여 가지 반찬이 가득 들어찬 상을 받아보면 내오는 사람의 깊은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먹을 때도 한정식은 손이 많이 간다. 흰 여백을 테두리에 두르고 접시에 사뿐히 담긴 음식들은 티끌 하나 없이 정갈해서 손을 대기가 미안할 정도다.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인 만큼 조금 적다 싶게 집어서 오래도록 천천히 씹어서 넘겨야 한다. 마치 이 짧은 가을에 삶의 허기를 채우듯 미각을 곧추세워야 제맛이다.

#경기 여주 ‘예닮골’

자리가 150석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한정식집(사진 위)이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 집이다. 대문에 들어서면 연못과 석등, 장독대, 물레방아가 전통한옥과 어울려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등나무가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는 시원한 정자 두 채가 눈길을 끈다.

‘예닮정식’(1만2천원)은 푸짐한 상차림으로 유명하다. 철마다 달리 나오는 열 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과 계란찜, 된장찌개, 비지찌개, 뚝배기불고기가 함께 나온다. 보쌈까지 곁들여 나오니 이 집 갈 때는 간단한 간식도 먹지 않고 가는 게 좋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자연스레 한 잔 생각이 들게 마련. 쌀로 직접 담근 ‘예닮특주’는 맛이 깔끔하고 숙취가 적다는 게 애주가들의 평이다. 맑은 술은 1만5천원 탁주는 1만원이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때 ‘경기도가 선정한 10대 음식점’에 꼽히기도 했다. 여주대교를 지나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약 2㎞를 지나 천송3거리에서 북내면 방향 1.5㎞ 지점. (031)883-5979

#경기 광주 ‘흙토담골’

잘 꾸며진 정원과 단아하고 기품있는 전통한옥이 인상적인 집이다. 한옥 뒤로는 작은 개울도 있어 식사한 뒤에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다. 한적한 자리에 있지만 사실 이 집은 서울 청담동, 논현동에 이은 3호점이다.

간장게장이 인상적인 토담골정식(3만원)이 가장 많이 나간다. 꽃게를 간장양념에 이틀간 재워서 내오는 간장게장은 달착지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토담골정식에는 간장게장뿐 아니라 굴비구이, 더덕구이, 파전, 녹두빈대떡, 제육보쌈, 홍어무침 등 30여 가지 음식이 가득하다. 상다리가 야위어 보일 정도다.

사실 반찬도 중요하지만 밥을 어떻게 짓느냐가 한정식집 평가의 바로미터. 이 집은 강원도 오색약수터에서 직접 약수를 길어와 영양돌솥밥을 짓는다. 이 때문에 밥이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 검정콩, 대추 등이 들어가 영양균형을 맞춘 것은 물론이다. 직접 담가 내오는 전통 식혜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기분까지 깔끔하다. 천신암4거리에서 양평 방향 고개를 넘어 좌측으로 가면 된다. (031)767-2855


#경기 광주 ‘백제장’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해 있어 경치 좋고 공기 맑은 한정식집이다. 산 입구에서 10여 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수십여 개의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남한산성로터리가 나온다. 이 집은 북문쪽 길 초입에 있다. 두 채의 한옥으로 손님을 받고 있는데 ‘ㄱ’자 모양의 한옥이 일반실, 입구 옆 ‘一’자 모양의 한옥이 귀빈실인 격이다. 귀빈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문 사진도 걸려 있다.

산채정식(1만4천원)이 주메뉴다. 취나물, 더덕잎, 참나물, 고사리, 우엉뿌리, 달래무침 등 10여 가지의 나물무침과 닭볶음, 동태부침, 묵, 된장찌개가 곁들여 나온다. 나물류가 많아서 중국산이 혹 섞여 있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주방장이 펄쩍 뛴다. 취나물, 깻잎은 직접 재배한 것이고 나머지 나물은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오거나 시장에서 골라 사온단다. 닭볶음에도 토종닭을 쓴다.

사실 이 집의 산채정식은 조금 심심하다. 맛을 품평하듯 20여 가지의 음식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먹었는데 ‘아 이거다’싶은 개성을 찾기 힘들다. 마치 한 가지 반찬을 먹은 듯하다. 하지만 밥 한 그릇을 다 비울 때쯤에는 음식에 숨어 있던 담백한 맛이 올올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 있던 입맛이 순해져 잃었던 미각을 되찾은 것 같다. 이 집 상차림은 먹을 때는 좋지만 막상 먹고 난 후에 속이 더부룩한 음식들과는 종류가 다르다.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수수한 음식이다.

술을 한잔 곁들인다면 숯불불고기(1만4천원), 숯불더덕구이(1만2천원)를 시키면 제격이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9번 버스로 갈아타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031)743-6551

 

*원조 맛고을을 찾아서...
맛있는 음식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입에 넣는 순간이 아름답고, 말없이 웃음을 띤 채 환한 표정을 짓게 한다. 그게 별미의 매력이다.
 
 
밴댕이는 성질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생선이다. 그물에 걸리는 순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성질 급한 밴댕이는 화나면 속이 녹아 죽는다’고 했을까. 속 좁고 잘 토라지는 사람을 일러 ‘밴댕이 소갈머리’라 부르는 것도 밴댕이의 특성을 말해 준다.

밴댕이는 생긴 것은 보잘것없지만 열량이나 단백질이 멸치보다 더 많은 음식이다. 강화도에는 ‘팔십 노인이 밴댕이를 자주 먹으면 주책을 부린다’거나 ‘밴댕이를 잔뜩 먹고 나서는 외박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제철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오는 밴댕이는 강화도 앞바다에서 잡힐 때가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뼈와 내장을 살짝 발라내고 깻잎에 싸먹는 회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회는 씹을 때 고소하고 단맛이

나야 신선한 것이다.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에는 “소어(밴댕이)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있고 회로 만들면 그 맛이 준치보다 낫다”고 하였다. 반면 노릇노릇 구워 뼈까지 씹어 먹는 고소한 밴댕이구이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대표 맛집
  서울횟집 - 은빛 선명한 싱싱한 밴댕이회 (032-933-6461)
미락 - 강화 밴댕이회의 명가 (032-937-9998)
원조삼호횟집 - 외포리항의 터줏대감 (032-932-9300)
 

의정부에서 포천을 지나 철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산정호수 못 미쳐 성동검문소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3km 더 가면 ‘파주골 손두부’라는 큰 간판과 함께 여러 곳의 손두부 음식점이 보인다. 이곳이 손두부의 명소가 된 것은 15년 전. 구멍가게를 경영하던 김예주 씨가 등산객을 상대로 막걸리를 팔면서 안주로 내놓은 손두부가 시초다. 손두부 맛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김예주 씨가 만든 손두부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손으로 콩을 맷돌에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손맛이 특별하다고 하여 손두부라 알려졌다.

 
손두부는 콩을 12시간 정도 물에 불린 다음, 갈아서 콩 원액을 가마솥에 넣고 100℃ 상태에서 한 시간 동안 계속 저으면서 끓인다. 그후 삼베로 만든 주머니에 원액을 퍼 넣어서 걸러낸 콩물을 다시 가마솥에 넣고 끓이면서 간수를 넣어 응고시킨다. 손두부는 간수를 넣고 완전히 응고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퍼낸 것이다.

손두부는 콩 특유의 맛이 살아 있어 담백하고 씹지 않아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특징이다. 손두부에 김치, 콩나물을 넣고 들기름을 약간 쳐서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최상의 맛을 낸다.

대표 맛집
 

원조파주골손두부 - 파주골 손두부의 원조집 (031-532-6590)
할머니손두부 - 고소한 첫맛과 개운한 뒷맛이 자랑 (031-532-6589)
청기와집손두부 - 고소한 콩 맛에 정성을 더했다. (031-533-0900)

 
수원은 예로부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물산이 모이는 집산지였다. 그래서 사람들의 통행도 많았고 자연스레 시장도 발달했다. 소도 서울로 올라가던 품목 중 하나인지라, 수원 우시장은 전국 3대 우시장으로 꼽힐 만큼 규모가 컸다. 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덕분에 대규모 목장이나 도축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갈비의 고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수원 갈비의 명성은 팔달시장 입구에 있던 화춘옥에서 찾을 수 있다. 1940년대부터 장사를 시작한 화춘옥은 처음에는 갈비를 넣은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해장국만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어 갈비를 양념에 재었다가 숯불에 구워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평범하기만 했던 시장 골목은 화춘옥에서 굽는 갈비 냄새로 진동을 했고, 서울 등지에서 물어물어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때부터 수원 갈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현재 화춘옥은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췄지만, 그 조리법을 물려받아 명맥을 이어오는 곳이 삼부자갈비다.
수원 갈비의 특징은 ‘왕’자가 붙을 만큼 크다는 데 있다. 평균 크기는 손바닥 한 뼘 정도인 10∼13cm 정도. 이동 갈비보다 세 배 정도는 크다. 또 다른 특징으로 양념을 들 수 있다. 양념은 간장을 쓰지 않고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 그래야 고기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고 구워도 색이 검게 변하지 않는다. 물론 화학 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에 참기름, 마늘, 볶은 통깨, 후춧가루, 설탕, 배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구울 때는 참숯으로 구워야 제 맛이 난다.

대표 맛집
  삼부자갈비 - 송아지를 갓 벗어난 어린 소의 갈비를 사용 (031-211-8959)
본수원갈비 - 담백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인기 (031-211-8434)
연포갈비 - 신선하고 질 좋은 암소만 엄선 (031-255-1337)
 
일동과 이동을 잇는 47번 국도 주변은 갈빗집으로 가득하다. 이동면에만 어림잡아 100여 곳이 넘는다. 특히 장암 사거리 부근은 40개의 업소가 촌락을 이루는 유명한 이동갈비촌. 장암리는 옛날 사람들이 화천이나 김화를 여행하다 쉬어 가던 일종의 주막 거리였다. 그런 까닭에 옛날부터 국밥과 막걸리 파는 주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 주막들이 간판을 갈빗집으로 바꿔 달기 시작한 것은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이 국민관광지로 개발되면서부터다.
관광지의 개발로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졌고, 다양한 먹을거리 중 가장 먼저 성황을 이룬 것이 양념장에 재어 숯불에 구워 먹는 이동 갈비다. 이동 갈비는 갈비의 기름기를 제거한 뒤 살이 붙어 있는 갈비뼈에 앞뒤로 번갈아 칼집을 내 살을 곧게 편다. 이때 갈빗살의 길이는 대략 20㎝ 안팎이다. 칼집을 낸 고기에 참기름과 배, 조청, 마늘, 파, 생강 등 12∼15가지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끼얹는다. 양념장이 바로 이동 갈비의 고기 맛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념장에 잰 고기는 양념 맛이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이틀 정도 숙성 기간을 둔다. 이동 갈빗집의 또 다른 전통은 가스불을 절대 쓰지 않고 숯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어떤 갈빗집은 참숯만을 고집하기도 한다.
맛도 맛이지만 이동 갈비가 인기를 끄는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갈비를 길쭉하게 토막 내서 구워내기 때문에 거창하게 뜯을 필요 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고기 절개 방법은 이 근처가 군부대 밀집 지역이라는 점과도 관계가 있다. 면회를 나온 병사들이 푸짐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갈비를 토막 내 판매했던 것이다.
대표 맛집
  원조이동갈비마을 - 숯불로 구워낸 갈비의 참맛 (031-532-8953)
원조이동계곡갈비 - 조용하고 넓어서 편안하다. (031-534-9770)
느티나무갈비 - 3대째 이어오는 이동 갈비 원조 (031-532-4454)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이후 어렵던 시절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의정부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부식품 중에서 육가공품을 골라 만들어낸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오뎅식당’이 원조. 의정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이 부대찌개의 원조집이라는 것을 안다. 처음에는 오뎅장사를 했던 곳이라 이름이 오뎅식당이다.
식당의 주인인 허기숙 할머니는 40여 년 전 처음으로 부대찌개를 개발했다. 미군부대 밖으로 흘러나온 햄, 소시지 등의 부식을 재료로 이용해 한국적인 찌개를 만들어 판 것이다. 초창기에는 전골판에 버터와 소시지, 햄, 양배추, 양파 등을 넣고 볶아냈다. 그후 고추장과 김치를 넣고 육수를 부어 국물 있는 찌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다. 어찌보면 김치찌개의 변형이랄 수 있다. 햄의 기름진 맛에 김치와 고추장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혼합되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탄생한 것이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지만, 의정부 부대찌개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 보리로 만든 고추장을 쓴다. 쌀로 만든 고추장을 쓰면 국물이 걸쭉해져서 맛이 떨어진다. 보리고추장을 써야 국물에서 질박한 맛이 우러나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국물 맛이 난다. 둘째, 잘 익은 김치를 사용한다. 맛을 낸다고 굴이나 기타 과도한 젓갈을 넣는 것은 금물. 평범한 김치라도 폭 익어서 신맛이 감도는 김치만 넣어야 제 맛이 우러난다. 셋째,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비장의 노하우가 담긴 육수를 쓴다. 음식점마다 육수를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나지만 한결같은 공통점은 다시마와 무를 우려내 시원한 맛을 낸다는 점이다.

대표 맛집
  오뎅식당 -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맛이 일품 (031-842-0423)
형네식당 - 재료의 배합이 이뤄내는 깔끔한 맛 (031-846-4833)
보영식당 - 직접 담근 보리고추장이 맛의 비결 (031-842-1129)
 
광주 분원리는 조선시대 관요가 있던 도자기의 고장이다. 조선시대 말기까지 관에서 사용하던 자기의 총본산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질 좋은 재료의 구입이 용이하기도 했지만, 수상교통의 요지로 돛배를 타면 서울까지 하룻길이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분원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바로 붕어찜 마을이다. 맛이 소문나면서 하나 둘 들어선 음식점이 지금은 30여 곳이 성업 중인 명소가 되었다. 이곳은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가물치, 잉어, 붕어 등 어종이 풍부해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부들도 잉어, 메기 같은 고급 어종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그물에 걸린 붕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린 것은 바로 풀어주고 씨알이 굵은 것만 집으로 가져왔다. 그것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가축의 먹이로 사용할 용도로 쓰기 위해서.

 
이곳 토박이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며 낚시꾼들에게 밥을 지어주던 이영숙 씨는 버려지는 붕어의 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붕어찜을 개발했다. 그 동안 붕어가 찬밥 신세였던 것은 비린내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붕어가 몸에 좋다는 것을 잘 알지만 특유의 비린 냄새 때문에 누구나 기피했던 것이다.

분원리의 붕어찜은 붕어 특유의 냄새 제거 방법을 개발해 개운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붕어에 무청과 배추 시래기를 듬뿍 넣고 후추, 겨자,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써서 비린내를 없앤다. 특이한 것은 진개미(새우)로 간을 맞춘다는 것. 이곳의 주인들은 붕어를 푹 고아 삶아야 하기 때문에 주말보다는 주중에 오는 게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대표 맛집
  강촌매운탕 - 분원리 붕어찜의 원조. 담백한 붕어살의 맛이 자랑. (031-767-9055)
고향매운탕 - 팔당호 전망을 바라보며 식사. (031-767-9693)
수어전 - 붕어 특유의 구수하고 개운한 맛을 잘 살려. (031-768-3440)
 
여주군 천서리는 전국에서도 소문난 막국수촌이다. 1980년대 초 이포대교가 놓이면서 교통이 편리해지자 이동인구도 많아지고, 이들을 상대로 한 막국수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천서리에 막국수촌이 형성된 바탕을 마련한 이는 강계봉진막국수의 강진형 씨. 평북 강계가 고향인 실향민으로 처음에는 이포나루터에서 메밀묵 장사를 했다. 그러다 마디에 구멍을 뚫은 대나무통에 메밀 반죽을 넣고 국수가락을 뽑아내 북한식 메밀국수를 말기 시작한 것이 천서리 막국수의 시작. 갓 뽑아낸 국수를 장독에서 숙성시킨 김치 국물에 말아 먹었는데, 그 맛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것이다.

북한식 막국수는 순 메밀을 사용하지만, 천서리에서는 고구마 전분을 첨가해 면을 뽑는다. 순 메밀은 잘 뭉쳐지지 않고 뚝뚝 끊겨서 감칠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운 양념을 써서 다른 지역의 막국수와 차별되는 독특한 맛을 내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양양의 막국수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순박함이, 춘천의 막국수는 달고 신 양념의 인공적인 맛이 나는 것과 차별된다. 기호에 따라 매콤한 맛을 좋아하면 비빔, 한우사골과 잡뼈를 푹 고아 낸 시원한 육수 맛을 원하면 물국수를 주문할 수 있다.

대표 맛집
  천명막국수 - 부드러운 면발과 백김치의 담백함 (031-886-6380)
강계봉진막국수 - 정통 북한식 막국수 (031-882-8300)
원조천서리버드나무 - 순수한 맛에 푸짐한 양 (031-884-7892)
 
불현듯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서울에서 손쉽게 찾게 되는 곳이 인천이다. 특히 송도유원지는 바다로 환히 트인데다, 기암과 송림이 아름다운 청량산이 병풍처럼 막아선 관광 명소다. 주말이나 연휴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외식을 하러 나오는 관광객이 많은 까닭에 송도에는 별미집이 많다. 그중에서도 꽃게탕은 송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인천은 인근 서해안에서 잡아들인 해산물이 모이는 어업 중심 기지다. 매년 4∼6월에 많이 잡히는 싱싱한 꽃게가 모여들다 보니 꽃게를 이용한 음식점이 하나 둘 늘어났다. 송도유원지 정문 앞 골목에는 20여 곳의 꽃게탕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꽃게탕의 특징은 국물이 걸죽하지 않다는 점이다. 탕을 끓일 때 노란 빛깔의 게장은 빼고 끓인다. 그래야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맑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빼낸 게장은 젓갈을 담가 따로 내는데, 밥을 비벼 먹으면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별미다. 제철에 잡힌 꽃게는 알이 많고 살이 차고 단단해 그 맛이 고소하다. 대부분 식당에서는 제철에 구입한 꽃게를 냉동 보관해 사시사철 신선한 서해안 꽃게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 맛집
  이어도횟집 - 탄력 있는 게살 맛이 그대로 (031-833-5252)
고래섬 - 천연 재료의 시원하고 깊은 맛 (031-834-4242)
고향집 - 비린 맛 없이 시원한 국물 (031-832-4270)

 

 

*‘참살이(웰빙)’ 바람 따라 클래식 카페 붐

 

최근 ‘참살이’ 붐에 힘입어 호젓한 전원을 배경으로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전원 클래식 카페들이 수도권 일대에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경기 파주시 헤이리 아트밸리에는 방송인 황인용씨가 세운 클래식 카페 ‘카메라타’(031-957-3369)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토요일 공개 음악감상회가 열린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문을 연 클래식 카페 ‘에피소디아’(031-965-7611)도 160여종의 야생화와 유실수가 있는 정원, 1만여장의 다양한 LP와 CD 음반으로 인기다. www.episodia.co.kr

*곰터먹촌

김치말이국수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근처에 있어 번번이 겨울에만 들르게 되는 곳. 그 때마다 도심에 있다면 더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문난 맛집이다.

양지머릿살로 우려낸 육수와 김치국물을 반반씩 섞은 뒤 국수를 만다. 여기에 저민 고기, 두부, 풋고추 등 고명을 얹고 참기름 한 바퀴 둘러서 내는데 살얼음을 살짝 걷어 내고 둥둥 뜬 얼음을 불어가며 먹는 칼칼한 국물맛은 뼛속까지 시원해질 정도다. 양도 푸짐해 국수 한 그릇으로 부족함 없지만 그래도 서운하다면 녹두전(5000원) 해물전(1만 원) 김치전(3000원)을 곁들여도 좋다. (031) 534-0732.

 

*슬로푸드서 전통의 맛 보세요
지역농산물 촉진위해 여주등 10개마을 조성

`전통의 맛과 향기가 살아 있는 슬로푸드(Slow Food) 체험마을에 찾아오세요." 경기도가 선정한 도내 10개 슬로푸드 마을에 맛체험장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놓고 방문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토종ㆍ토속 음식의 조리ㆍ맛 체험을 통해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경기도가 지정한 슬로푸드 마을은 특구 1곳, 명소 2곳, 마을 7곳 등 모두 10곳.

▷파주시 장단콩마을

▷포천군 도리돌한방마을(한방음식)

▷가평군 영양잣마을

▷양평군 보릿고개마을(보리음식)

▷여주군 오감도 토리마을(도토리음식)

▷화성시 서해일미마을(젓갈류)

▷이천시 부래미마을(우렁요리)

▷연천군 청산김치마을

▷평택시 수도사(사찰음식)

▷안성시 서일농원(전통장) 등이다.

이곳에 가면 우리의 토속식품인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 등의 발효식품뿐 아니라 순두부, 떡, 묵, 버섯 등으로 만든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박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박에 4만원, 식사비는 1인당 4000∼5000원이며 다음달부터는 가족단위 방문객에 한해 체험비(3만원)의 40%가 할인된다.

맛체험 희망자는 도청 농업정책과(031-249-2616)와 해당 시ㆍ군 농정과로 전화하면 되며, 슬로푸드 마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gtour.co.kr)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산따라 맛따라

지장산 & 종자산 - 이동이 포천보다 유명한 이유

이동갈비와 이동막걸리, 그리고 한탄강 매운탕의 원조들

포천보다 포천에 속해있는 이동(면)이 세상에 더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갈비와 막걸리 때문에 얻어진 것이리라. 포천시 이동면은 인구 6,900여 명의 면에 70여 음식점이 영업 중이고, 이 중 63개 업소 이름에 ‘갈비’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다. 이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이동 갈비마을로 들어서면 갈비 굽는 냄새가 천지를 진동한다. 가히 ‘갈비천국’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이동갈비는 이곳만이 아니고 일동면을 위시해 포천 일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또 한 가지, 이동이라는 지명을 접두어로 한 막걸리도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는데, 그 지명도로 포천의 양조장 6개 업소가 성황을 누리고 있다. 양조는 수질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포천은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청정지역임을 자랑해 왔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이어진 제조비법으로 빚은 고유의 맛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그 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종류의 다양화와 고유의 맛을 간직하면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캔과 팩으로도 제조하고 있다. 나아가서 수출상품으로 외화획득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탄강 어부의 한탄
영로교매운탕집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다. 한탄강이 흘러내리고 종자산이 솟아 있는 영로교 바로 윗집 ‘영로교매운탕(031-533-1821)’ 집은 한여름 장사를 망쳤다고 했다. 한탄강 어부인 집주인 이창원씨(60)의 한탄조 하소연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여름 종자산을 오르고 한탄강을 찾는 외지사람들에게 장사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무슨 놈의 ‘짜장(중국산)’ 물고기에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언론보도로 엉뚱한 지역인 한탄강변의 매운탕 집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으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 식당에서 차려내는 매운탕 물고기는 한탄강 어업권을 갖고 있는 이 집 주인 이씨가 강에서 직접 잡아올린 것으로 매운탕을 끓이고 있는데, 쯧쯧, 정말 딱한 사연이다.
기묘한 절벽, 웅장한 산세, 다양한 식생의 울창한 수림, 동남쪽 자락을 감싸고 흘러내리는 한탄강과의 조화 등으로 사계절 ‘종자산 마니아’가 많다는 것이 이창원씨의 설명이고, 이들 마니아들은 종자산을 ‘포천알프스’로도 부른다고 했다. 38선 이북으로 6.25 전에 이북땅이던 이곳을 흘러내리는 한탄강은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유입한다. 물길이 굽이쳐 지나는 곳마다 비경이 어우러져 각기 색다른 절경들을 연출한다.
집 아래쪽으로는

한탄강이 흐르고 마당에 서면 종자산 정상이 이마라도 칠 듯한 영로교매운탕집은 부인 김기분씨(50)가 남편이 잡아온 한탄강 민물고기로 옥호 그대로 매운탕을 끓여내는데, 요즘은 도시 사람들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중국산 민물고기를 먹는 것이 개운치 않은 이럴 때일수록 매운탕 식도락가들은 집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쏘가리 매기 잡고기매운탕 15,000원(2인분)~35,000원(5~6인분).
중2리 이장인 집주인 이창원씨는 관인면 이장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하고 있었다. 산행안내는 이장인 자신의 기본임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암반 200m 아래서 끌어올린 광천수
이동막걸리 & 이동갈비촌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에 있는 한일탁주합동주조장은 그 유명한 이동막걸리가 탄생한 곳이다. 이동막걸리는 화강암 암반 2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로 술을 빚는다. 신맛과 쓴맛, 쌉쌉한 맛이 잘 배합되어 깊고 텁텁한 맛과 함께 상쾌한 뒷맛까지 더해준다. 이 술은 경기도 민속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동막걸리의 뛰어난 술맛은 미네랄이 풍부한 백운계곡의 맑은 물 덕분이겠지만 제조공법도 무시할 수 없겠다. 여기에 창업자 하유천 옹의 막걸리 제조에 대한 각별한 정성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양조장 옆에다 사택을 짓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누룩제조실과 삽입실을 돌봤다. 그의 하루 일과는 술밥과 누룩밥을 독에 빚어 넣는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대개의 경우 일반 막걸리는 금속제 탱크에서 숙성된다. 이에 비해 이동막걸리는 예부터 전해져오는 전통적 기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그릇인 항아리를 사용함으로써 미생물 발효에 필요한 맑은 공기와 풍부한 산소를 항아리가 공급받아 독 속에서 발효가 쉽게 이루어지게 했다. 포천에는 이동막걸리 외에도 일동·내촌·포천막걸리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애음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동막걸리다.
이동면 장암리 영평천 주변에는 18개 업소의 갈비집이 도로 양편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곳이 이동갈비촌이다. 막걸리와 더불어 포천 명물로 자리 잡게 된 이동갈비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에는 5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휴전 직후인 1954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했던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 생갈비와 각종 과일로 양념한 부드러운 양념갈비를 푸짐하게 차려내는 식당이 있었다고 전해져 내려오지만, 어느 집이었는지는 문헌상 기록이 없다.
1960년대 초반 ‘이동갈비집’과 ‘느타리갈비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 동대문시장 내 산악회 회원들이 국망봉을 등반한 후 이곳을 들르면서 그 맛이 구전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행정상의 기록으로는 1981년 9월30일 이후의 업소들이 등재되어 있다. 지금은 일동에서 이동을 거쳐 백운계곡에 이르기까지 200개 업소에 이르는 크고 작은 갈비집들이 길 양쪽에 포진하고 있다.
이곳 갈비는 처음에는 모두 참나무 숯불에 구워냈지만 지금은 대부분 인조숯을 쓰고 있다. 질 좋은

고기에 갖은 양념을 다해서 하루 동안 냉장고에 재워 놓는다.
그래야만 양념이 스며들어 부드러운 고기맛을 낼 수 있다. 갈비의 기름기를 빼내고 양념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시골의 소박한 맛을 그대로 내는데, 소면과 함께 시원한 동치미가 나오는 것이 이 식당들의 일반적인 상차림이다. 각각의 업소에서는 자기 집만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며 옥호에 ‘원조’라는 접두어를 대부분 붙여 놓았다.
이동갈비촌에는 품격이 한 차원 높다는 ‘이동부산갈비(031-532-4578)’와 원조임을 자임하는 대형업소 ‘김미자할머니집(031-533-4069)’이 가장 많은 단골들로 늘 붐빈다는 소문이다. 고운 모습의 김미자 할머니는 50대 나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늙지 않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일에 바빠 늙을 틈이 없다”고 답변하시는 멋쟁이 할머니시다. 갈비 400g 24,000원.
지장산이나 종자산 산행 후 43번 국도가 귀로인 경우는 포천시청에서 의정부 방향, 인삼조합을 지난 500여m 지점에 있는 ‘원조포천이동갈비(031-535-6185)’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턴의 번거로움이 없는 방향에 주차공간이 넉넉한 데다 이동갈비가 주머니 사정에 부담이 가면 함흥냉면이나 우거지탕(각 5,000원), 또는 선지해장국(3,500원)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집의 이동갈비는 갈비공장의 것을 가져다 쓰지 않고 집에서 직접 뜬다는 것이 특징이다(이동갈비 1인분 500g 8대 26,000원). 손님의 90% 이상이 서울과 인천 손님이라고 하니 외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집임을 알 수 있다. 마당에 서면 지붕 너머로 왕방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한 두부장수 이야기
지장산손두부

어릴 때 여러 차례 들었던 두부장수 이야기가 있다. 한 가지 일에만 열중하면 성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라는 뜻으로 어른들께서 들려주시던 이야기였는데, 지장산 자락 ‘지장산손두부(031-531-9569)’ 주인 정성하(51)-김윤자(49)씨 내외가 새삼스럽게 이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두부장수 두 명이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한 두부장수는 늘 ‘언제쯤이면 이 두부장수를 그만둘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냈다. 장사수완이 좋아서 돈은 잘 벌고 있었지만 그는 늘 두부장수보다 다른 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이 없을까 궁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빠른 시일 내에 두부장수를 그만두리라 믿었다.
그리고 또 다른 두부장수는 ‘두부장수는 나의 천직이다. 아침마다 나의 종소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는 두부장수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그가 평생토록 “두부사려!”만 외치다가 죽을 거라고 수군거렸다.
그런데 두부장수를 그만 두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했고, 정작 두부장사를 그만 두고 더 큰 장사라도 할 수 있는 처지가 된 사람은 두부 파는 일이야 말로 자기의 천직이라고 여겼던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다.
두부장수를 천직으로 생각했던 사람은 늘 즐겁게 일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그러자 장사는 더 잘 되었고


돈도 더 크게 벌었지만, 계속 두부장수를 했다는 것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두부장수는 골목길을 누비며 손종을 울리며 “두부사려!”를 외쳤고, 두부가 필요했던 집에서는 바로 두부를 받아서 돈을 치루면 되었다. 그만큼 두부는 가정의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식품이었다.
깊은 산속 지장산 자락에서 애기 셋을 키우고 이제는 자녀들 교육비 문제에서도 해방되었다는 지장산손두부 주인 내외는 두부 만드는 일이 마냥 즐겁고 손님들이 찾아주는 일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고 한다. 산속의 두부집에서 번 돈으로 딸 둘 아들 하나 모두 큰 도시로 보내 대학까지 마치게 한 일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스럽다는 내외는 지금 식당은 재미로 한다고 자랑이다.
이런 가운데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등산망태를 울러 메고 찾았던 손님이 골수 단골이 되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이상 꾸준히 찾아 주는 일은 지금껏 살아온 삶의 큰 보람이라고도 했다.
지장산손두부 집은 산자락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그런 식당이다. 그런데 이 집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범상치 않는 구석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의 처녀가 먼 산골까지 시집와서 보니 시어머님(89)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고 한다.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 수확한 콩으로 두부 만드는 법을 익히고 양념을 해서 내놓았더니 찾아온 손님들 모두가 만족하는 눈치라 자신의 집이 산자락 지장산유원지 입구인 점을 감안하고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집에서는 콩 농사를 직접 짓는데, 식당에서 쓰는 콩은 모두 자가 생산한 콩이라 철저한 신토불이다. 굳이 시장까지 나가서 장을 보지 않아도 식탁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이기도 했다. 솔잎콩국수, 손두부백반, 모두부, 두부전골 각 4,000원.
단골 대부분이 솔잎콩국수를 주문한다는데, 바늘의 실처럼 포천조술당에서 빚은 포천찹쌀동동주가 필수라고 했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포천의 지하 300m 암반수에 쌀과 밀을 섞어서 빚은 포천찹쌀동동주(도수 6도, 1,700ml)는 3,000원을 받는다. 100가구 250여 명이 살고 있는 이곳 관인면 중1리에는 냉면과 칡막국수를 차려내는 음식점 6곳이 성업 중이다.

사계절 소박한 음식상
파주골콩비지

포천에는 47번 국도와 43번 국도가 알파벳 H자형으로 깔려 있다. 남북간의 두 국도 중간 중간에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들이 있는데, 서쪽의 43번 국도 상 성동검문소와 동쪽의 47번 국도 상 이동갈비촌을 잇는 도로가 322번 지방도다. 이 지방도와 나란히 영평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이 영평천의 북위 38도선이 6.25 전에는 남북을 갈라놓던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 지방도와 영평천변 관음산 자락이 풍혈산유원지이고, 이 유원지에 ‘파주골 순두부촌’이라는 먹거리마을이 도로변에 형성되어 있다.
14개 업소가 영업하고 있는데 순두부촌이라는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콩비지, 청국장 등을 먹을 수 있는 업소들이 있는가 하면 여느 산자락 음식점들과 별 다름없이 갈비와 오리고기, 버섯요리 등을 차려내는


음식점들도 있다.
이들 업소들 중 ‘파주골콩비지보리밥(031-534-4679)’ 집으로 들어가 본다. 집 앞은 도로를 건너면 바로 영평천이다. 콩비지 전문점인 이 집은 비교적 젊은(?) 주인 김영필(37)-임인자(37)씨 부부가 새로운 감각으로 운영하고 있는 토속 음식점이다.
백운산과 명성산(산정호수)이 10분 거리이고, 서울 강남권에서 지장산 등 포천 서북쪽의 산행길에는 거치게 되는 도로변이라 봄 가을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집으로 인기 높다. 집앞의 영평천은 수심이 얕아 여름철에는 애기들의 물놀이터로 가족 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다. 겨울이면 일동의 온천을 들른 사람들이 소박한 이 집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 오는 집이라 사계절 전천후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콩비지(보리밥) 5,000원. 계절 따라 8가지 기준으로 집에서 기른 고추, 가지, 호박 등의 반찬을 상 위에 올린다.

47번 국도변 대표음식점
우남하우스
월간山(2004.5)에 ‘47번 국도변 돌갈비탕의 최고 명소’로 소개한 바 있는 ‘우남하우스(031-571-9233)’를 다녀오신 분들로부터는 많은 전화를 받았는데, 참으로 좋은 집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만큼 우남하우스는 고객만족도가 높은 업소라는 것이겠다.
고객을 만족케 하는 요인이야 여러 가지이겠지만, 이 업소는 기본 식자재인 고기를 식당 지하 100평의 육가공 공장의 것을 갖다 쓴다. 모든 유통과정이 배제된 상태라 다른 식당들과는 음식값에서 30% 가량 싸다. 식자재의 신선도나 질에서 타 업소의 추종을 불허한다. 식당경영이 원만해지고 불황을 타지 않다 보니 종사자들이 안정된 정서로 일하게 되고, 고객들에게는 언제나 맑고 밝은 얼굴로 대한다. 한 마디로 ‘잘 돌아 가는 업소’이고 보니 주객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다.
“갈비탕은 우남하우스에서 먹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른 음식으로 주문해.” 우남하우스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식당에서 하는 말이고, “혹 계산에서 빠진 것은 없습니까?” 계산대에서 음식값이 예상보다 너무 싸기에 한번 확인해 보면서 손님들이 하는 말이란다. 우남하우스에서 파생된 이들 유행어들을 잘 살펴보면 이 업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돌갈비탕 8,000원. 멍석갈비 29,000원. 모듬고기 32,000원.

 

*산따라 맛따라 '연인산' - 청정지역의 청정한 맛이 그립다
가평읍·가평천변·백둔리의 먹거리집들

‘김치와 채소를 안전하게 먹으려면 이렇게 씻으세요’라는 신문기사가 유독 눈길을 끄는 세태다. 중국 발 먹거리 공포가 가공할 수준에 이르렀다. 완벽한 대책수립이 참으로 시급하다. 농림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의 식량자급도는 2004년 기준 추정치가 26.8%, 국민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수치다. 이 수치는 곡물기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의 해외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토록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우리와는 기상 여건이 같고 거리가 가까운 데다 식습관까지 비슷하고 가격경쟁력마저 갖추고 있는 처지라 농축수산물에 관한 한 그들의 공세를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주요 농축수산 품목들을 나열해 보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다양한 식자재 모두를 망라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밥상과 식탁을 중국에 맡겨 놓은 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 발 먹거리의 문제는 품질과 안전성이다. 그간에도 매스컴과 구전을 통해 중국산 먹거리에 관한 온갖 루머들이 무성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들이 사실로 굳어졌지 않는가. 우리의


깊은 산자락의 먹거리집들까지 이런 ‘못된 식품’들이 침입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우리 산꾼들은 정말 안전하고 틀림없는 업소들만 골라야 하겠다.

부대 앞 부대찌개집
계량촌

소시지에 묵은 김치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속칭 부대찌개는 서민들, 특히 도시 직장인들이 즐기는 음식 중 하나다. 서울에만도 줄잡아 2천여 업소가 이 음식을 내 놓고 있다는 추산이다.
가평읍내에서 연인산으로 가는 길, 가평읍 승안리 제66보병사단 정문 맞은편 길가에는 ‘계량촌(031-582-4612)’이라는 간판이 걸린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점이 있다. 꽤나 많이 알려져 있는 업소고, 그만큼 사시사철 손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단다.
집주인 최철호씨(49)는 업소 앞 부대에서 근무했던 영관급 장교 출신이고, 부인 김남숙씨(48)는 의정부 출신이라 ‘부대 앞 의정부 부대찌개집’은 이 부부에게는 삼박자 사박자 모두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의 식당에서 무엇보다 손님들이 즐거웠다는 칭찬과 감사의 말씀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이 집의 음식맛이라고 한다.
부대찌개의 원산지 의정부시내의 업소 업주들이 가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는 찾아와서 시식해 본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커닝을 한 답안지가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니, 쯧쯧”하며 쓴 맛을 다신다고도 하니 이 집 부대찌개 맛은 알아주어야만 하겠다.
원산지 의정부쪽 찌개들과는 조금 다르게 끓인 찌개 속에는 콩나물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술꾼들의 숙취해소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 식탁에 따라 나오는 풋고추된장버무림이 노년층 손님들에게 대단한 인기이고, 젊은 층은 단무지무침을 더 선호한다고 하니 입맛도 세대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주인 내외의 설명이다.
6,000원 짜리 찌개를 먹기 위해 음식값 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찾아 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주인 내외는 보다 좋은 서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한다고도 했다. 1995년 9월 개점, 올해로 10년의 전통을 쌓았는데, 현지 산꾼들이 ‘참새 방앗간’으로 이용하는 집이라고도 했다. 식당 툇마루에 나가면 가평천 건너편 보납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규모는 작지만 주차공간은 불편함이 없도록 확보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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