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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한국인으로 하버드대 우등 졸업 박원희씨
신망애(信望愛)
2009. 7. 23. 21:10
토종 한국인으로 하버드대 우등 졸업 박원희씨
출처 : 2009년 07월 23일 (목) 18:38 국민일보
“크게 성공하는 사람보다 선한 사마리아인 되고파” "어느 날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라는 성경 말씀이 진리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포근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이 됐습니다." 25만여권이 판매된 '공부 9단 오기 10단'의 저자,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미국 내 10개 유명 대학에 동시에 합격, 화제가 됐던 박원희(23·사진)씨는 크리스천이 된 이유를 이같이 털어놨다. 민사고 조기 졸업 베스트셀러 저자
힘든 유학생활 극복위해 교회 출석 힘든 유학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나가게 됐다는 박씨는 "무엇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고 싶다"며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세상에 되돌려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합격 대학 가운데 하버드대를 최종 선택해 5년 만에 학사(경제학)와 석사(통계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과정(ABAM Course)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의 모임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클럽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내 능력과 지식 하나님이 주신 것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 이룬다 사실 박씨의 하버드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언어소통 문제를 비롯한 갖가지 난관이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럴 때면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약한 마음이 들 때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 나섰다. 결국 인근의 교회에 출석하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기독교 아카펠라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또 매주 토요일 오전에 노숙자들에게 아침밥을 지어주는 봉사활동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 연수 때는 일본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하버드 장학생이 됐고, 졸업식 때는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노숙자들에 아침밥 지어주는 봉사
일할 목표 찾아주는 경영학자 꿈꿔 그럼에도 박씨의 신앙생활이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가끔씩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불안감과 공허감을 주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당시를 회고하는 그는 "내가 가진 능력과 지식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하면 평안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요즘 성경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박씨는 실력있는 경제학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음달부터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진과 미국의 저소득층 교육 문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이미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에서 만점(1600점)을 받아 놓은 그는 "올 가을에는 토종 한국인이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며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써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숙자들에게 저마다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일할 이유를 찾지 못해 노숙자가 된 경우가 많았어요. 그들에게 목표를 찾아주는 경제학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겠습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